황사와 달리 미세먼지 예보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맡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세먼지 농도 범위. 우리나라의 경우 미세먼지가 31~80㎍/m³일 때를 ‘보통’으로 분류합니다. 24시간 평균 100㎍/m³이 넘어야 비로소 경계단계가 됩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WHO는 24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50㎍/m³를 넘지 않도록 권고합니다. 미국, 일본, EU 등이 모두 이 기준을 지키고 있지요. 80㎍/m³를 보통, 100㎍/m³ 이상을 경계단계로 규정짓는 우리의 기준은 지나치게 느슨한 셈.
초미세먼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괜찮다’고 판단하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50㎍/m³입니다. WHO 권고 수치인 25㎍/m³의 무려 2배. 다른 나라에서 마스크를 끼고 야외활동을 삼가는 공기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마음껏 거리를 활보하는 꼴이지요.
이 같은 느슨한 기준,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한 정부당국의 느슨한 인식이 반영된 건 아닐까요? 고농도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국제 표준에 근거한, 명확하고 안전한 기준 마련은 기본입니다.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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