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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신드롬’에 화장품 OEM·ODM 경쟁 격화

‘K뷰티 신드롬’에 화장품 OEM·ODM 경쟁 격화

등록 2016.06.17 07:0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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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화장품 주문량 늘어나 성장세 높은 영역생산설비·R&D시설 확충···신규 사업자도 등장

한국콜마의 관정공장(왼쪽)과 코스맥스 제1공장. 사진=각사 제공한국콜마의 관정공장(왼쪽)과 코스맥스 제1공장. 사진=각사 제공

최근 ‘K뷰티’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려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화장품업계에서는 생산설비와 연구개발(R&D)센터를 확장해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새롭게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제조자 개발 생산)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도 증가하는 추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 무석신구에 두 번째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기초와 색조 화장품을 포함해 최대 4억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앞서 한국콜마는 중국 제1공장인 베이징 공장 증설을 지난해 12월 완료하고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이 공장은 한 해 1억2000만개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코스맥스 역시 중국의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상하이에 짓고 있는 제2공장은 오는 8월께 완공될 예정으로 상하이 제1공장과 함께 4억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광저우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가 증설을 진행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광저우공장의 생산능력은 4000만개에서 1억개까지 늘어난다.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사업자도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말 세계 1위 OEM·ODM 기업인 이탈리아의 인터코스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화장품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양사의 합작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달부터 경기도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내 화장품 제조 공장과 R&D센터 건립을 시작했다.

오산공장은 올 연말 완공될 예정으로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이 공장은 스킨케어와 색조제품을 포함해서 약 1500톤, 수량으로는 약 5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한국화장품의 화장품 연구·제조 계열사인 한국화장품제조는 충북 음성의 기술개발연구소를 서울 본사로 확장 이전하고 ‘한국화장품제조 기술개발연구원’으로 격상시켰다.

세부 조직을 스킨케어 C&I 본부, 메이크업 C&I 본부, Research C&I 본부로 정비하고 OEM·ODM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연구개발에 더 몰두한다는 방침이다.

한방샴푸 ‘댕기머리’로 알려진 두리화장품도 지난달부터 OEM·ODM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갖추고 있는 생산시설과 품질관리 시스템, R&D 시설을 바탕으로 OEM·ODM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목표다.

두리화장품의 금산 공장은 하루 50만개, 한 달 1000만개의 화장품 생산이 가능하다. 두리화장품은 한약재를 활용한 국내외 특허 12개 등 한방에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방 스킨케어 제품, 탈모관련 의약외품 제품들을 생산한다.

‘마유크림’으로 성장세가 높은 클레어스코리아는 지난 5월 본사 건물에 기업부설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와 함께 자회사 코스나인과 오는 8월 김포공장을 설립해 OEM 방식뿐만 아니라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한 ODM까지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화장품업계가 OEM·ODM에 매진하는 이유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제품 판매만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국내외의 다수 브랜드, 특히 중국 로컬 브랜드에서 기술력을 갖춘 한국 제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자체 기술과 생산설비를 활용해 외부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하는 방식이 점차 유효한 전략이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국내에서 생산된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다수의 화장품 회사들이 미리 이에 대응해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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