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0일 금요일

  • 서울 21℃

  • 인천 21℃

  • 백령 18℃

  • 춘천 23℃

  • 강릉 26℃

  • 청주 23℃

  • 수원 22℃

  • 안동 24℃

  • 울릉도 22℃

  • 독도 22℃

  • 대전 23℃

  • 전주 23℃

  • 광주 24℃

  • 목포 24℃

  • 여수 23℃

  • 대구 27℃

  • 울산 25℃

  • 창원 25℃

  • 부산 25℃

  • 제주 24℃

유진그룹, ‘계륵’ ㈜동양 속앓이···묻어둔 900억 어쩌나?

유진그룹, ‘계륵’ ㈜동양 속앓이···묻어둔 900억 어쩌나?

등록 2016.05.18 09:14

수정 2016.05.18 09:30

차재서

  기자

ai 아이콘
AI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공유

㈜동양 정기주총 패배 이후 ‘무소식’“추가 자금 투입 놓고 저울질”“인수 불확실해 부담 가중될 것” 전망도

유진그룹, ‘계륵’ ㈜동양 속앓이···묻어둔 900억 어쩌나? 기사의 사진

유진그룹이 ㈜동양 인수 계획의 장기화 조짐으로 고비를 맞았다. 이미 9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돈줄이 막힌데다 추가 지분 확보도 여의치 않으면서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17일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동양의 인수를 위해 약 9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기업은 ㈜동양 주식 취득가액이 총 702억6184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장부가액이 268억4857억원이었다.

㈜동양 최대주주 유진그룹이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보유한 주식은 총 3109만3839주(4월 기준)로 지분율은 13.02%다. 지난 3월 파인트리자산운용(지분율 10.03%)에 역전을 허용했으나 ㈜동양 정기주총 직전 황급히 동양레저 보유 지분 3.03%를 매입해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유진그룹은 회사를 지키려는 ㈜동양 현 경영진에 밀려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소액주주는 물론 3대주주인 삼표(지분율 3.19%)까지도 등을 돌린 탓이다. 유진그룹은 정기주총에서 제기한 이사수 증원과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경영 참여에 실패했다.

당시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는 주총 결과에 아쉬워하며 추가 지분매입과 함께 임시주총 소집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1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유진그룹이 ㈜동양 인수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서는 앞서 투입한 금액 이상을 더 들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지분율을 25%까지 끌어올려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기존 지분율인 13.02%에서 약 12%p를 높여야하는 상황이다.

파인트리가 보유한 2393만4794주를 인수하는 게 해답일 수 있지만 지분 매입 초기에 비해 주가가 올랐고 ㈜동양이 ‘알짜회사’로 평가받고 있어 원만한 협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단 양사는 상대방이 보유한 ㈜동양 주식에 대해 일정 시점에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관은 또 있다. 소액주주를 비롯한 기존 주주의 행보다. 유진그룹이 지분을 늘려 어렵사리 임시 주총까지 개최하더라도 또 한번 주주의 반대에 부닥치게 된다면 ㈜동양 인수 계획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법원이 방어장치를 마련함에 따라 유진그룹이 ㈜동양을 인수하려면 이사진 해임을 위한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며 이를 위해선 33%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결국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면세점 사업 입찰과 동양시멘트 인수전에서 잇따라 패배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유진그룹은 ㈜동양 인수 성공시 전국적인 레미콘 유통망 확보로 업계 내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지만 장기화로 실패하게 된다면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동양 현 경영진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완강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진그룹이 ㈜동양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 때문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인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도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