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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에뛰드 ‘희비’···서경배의 ‘색조’ 고민

이니스프리-에뛰드 ‘희비’···서경배의 ‘색조’ 고민

등록 2015.11.18 17:57

수정 2015.11.19 07:06

정혜인

  기자

이니스프리, 1위와 격차 좁히며 폭발적 성장에뛰드하우스는 매출 3천억도 위태

이니스프리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사진=이니스프리 제공이니스프리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사진=이니스프리 제공


아모레퍼시픽의 세 브랜드숍을 두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색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분기까지 이니스프리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업계 1위에 도전하고 있는 반면 색조 전문 브랜드숍인 에뛰드하우스와 에스쁘아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는 지난 3분기 매출 1369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 16%씩 성장했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들어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에는 매출이 전년보다 35% 성장한 1426억원, 영업이익이 46% 늘어난 354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매출이 27% 신장한 1465억원, 영업이익은 52%나 늘어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567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니스프리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더페이스샵에 이어 두 번째로 5000억 매출을 돌파한 브랜드숍이 될 것이 유력하다. 몇 년 동안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더페이스샵과의 격차도 점차로 좁혀면서 조만간 1위에 도전해볼 만한 상황이다.

이니스프리는 그린티 씨드 세럼, 화산송이, 마스크팩 등 주요 인기 스킨케어 제품의 판매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청정 자연을 내세운 콘셉트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이 색조 전문으로 선보인 브랜드숍 에뛰드하우스와 에스쁘아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여러 브랜드 중 유일하게 역신장 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의 매출은 1분기에는 전년보다 매출이 2% 줄어든 716억원을, 2분기 전년 동기보다 7% 줄어든 644억원을 올렸고 3분기에는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565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에뛰드하우스의 영업이익 역시 브랜드 재정비와 고강도의 채널 구조조정이 잇따르면서 감소 중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1%나 줄어든 35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아예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분기 1억원이었고 3분기에는 2분기보다 손실폭이 확대돼 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065억원의 매출을 올린 에뛰드하우스는 이번 3분기까지 매출 2000억원의 고지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연매출 3000억원 선까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후발주자인 경쟁 브랜드숍들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숍 4위를 유지하기도 위태로울 것으로 보인다.

에뛰드하우스 신논현 플래그십스토어. 사진=에뛰드하우스 제공에뛰드하우스 신논현 플래그십스토어. 사진=에뛰드하우스 제공


에뛰드하우스보다 고가의 전문 색조 브랜드를 표방한 에스쁘아 역시 소폭 성장세는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에스쁘아의 매출은 모두 전년보다 늘어나긴 했지만 1분기 71억원, 2분기 68억원, 3분기 71억원으로 70억원 선에서 오르내리는 중이다. 아직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해 영업손실도 축소되긴 했지만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각각 12억원, 9억원, 9억원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 같은 아모레퍼시픽의 색조 브랜드숍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히트 상품의 부재가 꼽힌다. 이니스프리는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들이 확고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새 히트상품까지 배출하고 있다.

반면 에뛰드하우스는 색조 브랜드로 출범했지만 수분콜라겐 크림과 진주일 BB크림 외에 립스틱, 아이섀도 등 메이크업 제품 베스트셀러를 찾기 어렵다. 에스쁘아 역시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긴 하지만 경쟁사보다 확실히 앞서는 제품과 마케팅 전략이 부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는 색조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 동안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많은 업체들이 유럽, 일본 등 선진 화장품 시장의 틈새로 꼽힌 ‘스킨케어’를 공략해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선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색조 제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역시 색조 경쟁력 강화와 함께 에뛰드하우스 성장세 회복과 에스쁘아 육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뛰드하우스의 경우 브랜드 핵심인 ‘프린세스’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변화하고 있는 고객의 니즈에 대응해 브랜드를 재정립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스테디셀러의 업그레이드에 주력하고 관련 채널을 정비 중이며 중국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스쁘아는 세련된 색조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프로페셔널 메이크업 브랜드’로서의 포니져닝에 집중하고 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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