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에 이어 시즌2로 이어진 ‘히든싱어’의 평균 시청률은 4~5%를 넘나든다. 지상파에 대입하면 15%에 육박하는 시청률이다. 한때 국민예능으로 불리는 ‘1박2일’이 10% 후반에서 20% 초 중반을 넘나들었다. 비교하면 대단한 수치다. 지난 23일 방송된 ‘아이유 편’은 무려 6.2%(닐슨코리아, 수도권기준)를 기록했다. ‘주현미 편’이 기록한 6.23%에 이어 ‘히든싱어’ 사상 두 번째 시청률 6% 돌파다.
‘나는 가수다’가 듣는 음악과 함께 매회 가수들이 꾸미는 무대를 보는 음악에도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히든 싱어’는 순전히 가수의 노래에만 포커스가 집중된다. 원조 가수와 그의 목소리를 따라하는 일반인 모창 능력자들의 대결이란 첫 시도가 먹혀들었다. 총 14명의 진짜 가수가 출연한 시즌1 동안 해당 가수들의 숨은 명곡을 감상 할 수 있는 기회가 시청자들의 귀를 붙잡았다. 회당 한 가수가 출연하고 그 가수의 총 4곡이 소개된다. 모두 주옥같은 명곡이자 히트곡들이다. 양념처럼 가미된 해당 곡들의 탄생 비화나 숨은 에피소드는 여러 흥행 요소 가운데 하나다. 지난 5월 방송된 13회 ‘윤민수 편’에서 소개된 여러 곡들의 에피소드는 최근 ‘아빠 어디가?’로 전문 예능인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윤민수의 어두웠던 흑역사를 간접적으로 전하는 계기도 됐다.
당초 ‘히든싱어’는 정규 편성이 불가능했던 프로그램이었단다. 1회 박정현과 2회 김경호 편이 파일럿으로 편성됐고 시청률 면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단 것. 프로그램 제작진은 “놀랍게도 재방 삼방을 넘어 사방 오방에서 시청률이 더 높게 나왔다”면서 “김경호 편은 9번째 방송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이 나왔다”고 전했다. 일반인 도전자들이 수많은 오디션 과정이 너무 길어 정규 편성이 불가능했지만 제작진이 밀어 붙였다는 것.
이후 인기를 끈 ‘히든싱어’는 시즌2로 이어졌다. 임창정 신승훈 조성모 김범수 주현미 윤도현 편이 방송됐고, 더욱 높아진 일반인 모창 실력자들은 원조 가수인 신승훈과 조성모를 탈락시키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가림막 뒤에서 원조 가수와 모창 가수가 번갈아 가며 노래를 부르고 진짜 가수를 찾는 콘셉트에서 가짜가 진짜를 이긴 셈이다.
사실 이 모든 요소는 듣는 음악, 다시 말해 노래에만 집중된 콘셉트다. 예능 프로그램이란 태생적 이유를 고려하면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다. 이런 약점을 전문 예능 MC 전현무가 막아줬다. 이른바 ‘깐족 진행’으로 자칫 ‘다큐’스러워 질 수 있는 부분을 ‘예능’으로 전환시키며 프로그램 전체의 무게감을 뺐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가수 출연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히든싱어’는 매회 다른 출연자가 나온다”면서 “매번 특집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참여하는 가수도 보는 시청자도 만드는 제작진도 긴장감이 크다. 그 긴장감이 ‘히든싱어’의 매력이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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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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