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개선 따른 성장주 랠리 재개 신호데이터센터 전력수요와 인프라 섹터 매수 확대한국 증시 수급 변동, 반도체 실적 기대감 작용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전방위로 확대되며 글로벌 자금이 주식과 AI 반도체 중심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정학적 변수 영향이 약해지자 시장의 초점이 다시 펀더멘털과 성장 테마로 이동했다는 진단이다.
29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주식형 펀드 순유입 규모는 3029억달러로 전주(1056억달러) 대비 크게 늘었고 채권형 펀드도 1028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자금 유입이 동반 확대됐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모두로 자금이 들어오는 '동시 유입' 구간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미국 중심 자금 쏠림이 두드러졌다. 미국 주식형 펀드 순유입은 2154억달러로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은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고 신흥국 역시 자금 유입 흐름이 이어지며 글로벌 전반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확산됐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민감도 둔화에 따라 밸류에이션 및 펀더멘털에 재차 초점이 맞춰진 상승 랠리가 재개됐다"고 말했다.
섹터별로는 AI 투자 확대가 자금 흐름을 이끌었다. 인텔 가이던스 상향 등을 계기로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지속 기대가 강화됐고 이는 CPU와 서버용 반도체로 확산됐다. 이에 따라 나스닥 추종 ETF와 AI·메모리 반도체 ETF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집중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수급 변화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전력 인프라 관련 펀드가 포함된 산업재 섹터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도체에서 인프라까지 투자 축이 확장됐다. 김 연구원은 "AI 반도체 및 관련 인프라 테마로 수급이 뚜렷하게 재편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일 측면에서는 기존 대형 혼합주 중심 쏠림이 완화됐다. 순수 성장주와 중소형 혼합 펀드로 자금이 확산됐고 소형 혼합 펀드 순유입 강도는 0.62%로 주요 스타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성장주 중심 장세가 중소형까지 확산되는 국면이라는 해석이다.
신흥국 내에서도 자금 흐름 변화가 나타났다. 한국은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주 후반 들어 대규모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반도체 실적 기대감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차익실현 과정에서 빠르게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업종 간 순환매가 뚜렷해졌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수급은 데이터센터 엔진 수주 기대가 반영된 조선 업종과 2차전지, 전력기기 등으로 분산됐다. 단일 업종 중심 상승에서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는 구간이라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최근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국내 시황을 고려하면 업종 간 순환매와 액티브·모멘텀 중심 종목 장세 전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글로벌 자금은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 테마에 머무르면서도 업종 내 확산과 순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단순한 상승이 아니라 수급 재편이 동반되는 장세라는 점에서 시장 영향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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