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10만TP'가 '1MP'로···FC모바일 '화폐개혁'에 담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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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TP'가 '1MP'로···FC모바일 '화폐개혁'에 담긴 의미

등록 2026.04.29 08:17

김세현

  기자

FC모바일, 대규모 업데이트···그래픽 등 개선게임 내 재화 단위 변경···10만분의 1로 축소"진입 장벽 완화···고질적 문제 해결은 어려워"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넥슨이 운영하는 FC모바일이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게임 내 재화 단위를 축소하는 개편을 단행하며, 과도하게 높아진 가격 인플레이션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거래 시세 혼란을 줄이고, 신규 유저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운영하는 FC모바일은 지난 23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미리 예고됐던 개편이다. 당시 회사는 단순 개선을 넘어 게임의 복잡함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넥슨은 FC모바일의 UI·UX와 그래픽을 대폭 개선했다. 선수 정보창·라커룸엔 선수 능력치와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프로필 배너 및 테마 기능 등을 추가했다. 경기 환경과 관련해선 공 색상을 흰색으로 고정해 게임 집중도를 높였다.

게임 플레이도 개선했다. 선수 능력치가 경기장 위에서 더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슈팅·패스가 경기 상황에 따라 정확도가 영향을 받고, 경기 흐름 등을 부드럽게 유지하도록 변경했다. 선수 성장 콘텐츠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5개의 성장 콘텐츠(진화, 강화, 각성, 특별훈련, 스킬부스트)를 ▲진화 ▲스킬 ▲훈련 3개로 통합해 선수 성장 구조를 더 직관적이고 간결한 방식으로 바꿨다.

개편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재화 부분 재구성이다. FC모바일은 그간 게임 내 재화를 TP 단위로 표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편을 통해 10만TP 당 1MP(마켓포인트, Market Point)로 변경됐다. 예를 들어 1조TP의 경우 1000만원 수준의 금액으로 표기되는 셈이다.

이른바 '디노미네이션'을 통해 복잡하게 얽혀 있던 시스템과 재화 구조를 정리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디노미네이션은 새로운 화폐 단위명을 만들어 화폐 액면가를 절하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노미네이션은 통상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크게 떨어져 거래 단위가 과도하게 커졌을 때 계산이나 거래 시 커지는 불편함과 문제를 줄이기 위해 시행된다. FC모바일 역시 기존 TP 단위가 지나치게 큰 수치로 표기되면서 이용자의 부담이 컸고, 금액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심리적 부담이 완화되면, 신규 유저 진입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용자들의 거래 및 소비 활동을 활성화시킴으로써 과금 유입 역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할만한 대목으로 꼽힌다. 결과적으로 게임 내 경제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넥슨 측에도 긍정적인 수익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우려도 있다. 재화 단위가 축소되면서 판매자 입장에서는 가격을 상향하기 쉬워지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보다 가격이 숫자상으로 단순화되면서 유저들의 체감 기준이 흐려지고, 그 과정에서 기존보다 높은 가격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어서다.

또 재화 개편만으로는 근본적인 게임 내 거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FC모바일의 일부 구간에서는 강화 단계가 높은 카드보다 낮은 카드가 더 비싸게 거래되는 등 혼란스러운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화 단위 조정만으로는 거래 질서의 정상화를 바라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화 단위 조정을 통해 복잡하던 시장 구조가 정리되고, 금액 역시 쉽게 눈에 들어와 유저들의 편의성은 올라갈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재화 단위 변경은 시장 구조를 직접적으로 바꾸기보다는 선제적 조치에 가까울 수 있어 근본적인 게임 내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안이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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