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 기술수출 APB-R3···UC·심혈관 염증질환 확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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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바이오 기술수출 APB-R3···UC·심혈관 염증질환 확장 시동

등록 2026.03.11 07:11

이병현

  기자

에보뮨, EVO301 임상 2a상 성공 및 안전성 확보적응증 확대로 기술수출 자산 가치 재평가 기대파트너사 자금 확보로 파이프라인 가속 가능성↑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에이프릴바이오가 기술수출한 APB-R3의 글로벌 개발이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파트너사 에보뮨(Evommune)은 'EVO301'(APB-R3)의 아토피피부염(AD) 대상 임상 2a상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확보한 데 이어, 후속 적응증으로 궤양성대장염(UC)과 심혈관 관련 염증질환까지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단일 적응증 성과에 그치지 않고 염증질환 전반으로 개발 축을 넓히는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보뮨은 최근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은 EVO301이다. EVO301은 IL-18 결합단백질과 항혈청알부민 Fab 연관 도메인을 결합한 장기 지속형 융합단백질이다. 회사는 이 물질이 기존 단일클론항체 대비 염증 조직으로 보다 효과적으로 분포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의 2a상 개념검증(POC) 임상 결과다. 회사 측 자료를 보면 EVO301은 1일차와 4주차 두 차례 투여만으로 12주차 기준 위약 대비 33%의 EASI 개선 효과와 23%의 IGA 0/1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4주, 8주, 12주 시점 모두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EASI 감소를 확인했다는 점이 강조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무난한 결과를 제시했다. 에보뮨은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중증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았고, 일부 아토피 치료제에서 부담 요인으로 거론되는 결막염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상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후속 개발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실제로 회사는 EVO301의 이번 결과를 토대로 피하주사 제형을 활용한 2b상 용량 탐색 시험과 3상 진입을 염두에 둔 개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에보뮨은 향후 아토피피부염 후속 임상에서 용량 등을 최적화해 치료 효과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톱라인 발표를 넘어, EVO301을 아토피 치료 영역에서 보다 전면적인 생물학적제제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셈이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새롭게 주목되는 부분은 적응증 확장 전략이다. 에보뮨은 EVO301의 추가 적응증으로 궤양성대장염과 일부 심혈관 관련 염증질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토피피부염에서 확보한 개념검증 데이터를 토대로 IL-18 억제 기전이 적용될 수 있는 다른 만성 염증질환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통상 초기 임상 성과가 특정 적응증에서 확인되더라도 후속 개발이 지연되거나 단일 질환에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표는 후보물질의 활용 범위를 회사가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신호로 읽힌다.

에이프릴바이오 입장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기술수출 자산이 아토피피부염이라는 단일 질환에서만 경쟁력을 입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화기 및 심혈관계 염증질환으로 개발 가능성을 넓힐 경우 자산 가치 재평가 여지가 커질 수 있어서다.

통상 기술이전 물질의 가치는 임상 진척 여부뿐 아니라 적응증 확대 가능성, 후속 마일스톤 발생 가능성, 파이프라인 확장성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런 측면에서 EVO301의 적응증 확장 계획은 에이프릴바이오가 보유한 플랫폼 잠재력을 다시 환기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재무 기반도 후속 개발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에보뮨은 지난 2월 1억2500만달러(약 1844억5000만원) 규모의 사모 자금조달을 마쳤다고 언급했다. 회사는 이 자금을 기반으로 추가적인 임상 마일스톤 달성과 프로그램 확장을 추진할 수 있게 됐으며, 현금 보유 능력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025년 말 기준 현금·현금성자산 및 투자자산은 2억1670만달러(약 3198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말 7200만달러(약 1062억5760만원)와 비교하면 재무 여력이 큰 폭으로 개선된 셈이다.

한편 에보뮨은 EVO301 외에도 경구용 MRGPRX2 길항제 'EVO756'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EVO756은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와 아토피피부염 대상 2b상 톱라인 결과 발표를 각각 올해 2분기와 하반기로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편두통을 비롯해 천식, 간질성 방광염, 과민성장증후군, 가려움증 등으로의 적응증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전반적으로 염증질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이 진행 중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EVO301의 이번 성과를 단기 데이터 이벤트로만 보기보다, 에이프릴바이오 기술수출 자산의 중장기 가치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초입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2주차 듀피젠트와 유사한 습진중증도평가지수 지표 발표 후 효과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자세한 데이터는 오는 9월 유럽피부과학회에서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적응증 확장으로 인한 가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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