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줄이려 해도 못 줄였다'···석화 투톱 'NCC' 매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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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려 해도 못 줄였다'···석화 투톱 'NCC' 매출 여전

등록 2026.02.05 18:09

고지혜

  기자

'석화부문' LG화학 38.9%·롯데케미칼 68.5%23년 이후 변화폭 미미···신성장 전략 제한적정부 주도 '구조조정'···포트폴리오 개선 효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 LG화학 대산공장. (그래픽=이찬희 기자)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 LG화학 대산공장. (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석유화학 투톱인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수년간 범용 NCC 사업 축소를 내세워 왔지만, 매출 구조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사업 확대와 조직 개편에도 기초소재 의존도가 유지되면서 구조 전환은 지연돼 온 것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석유화학 사업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양사의 포트폴리오가 실질적으로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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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롯데케미칼과 LG화학, 범용 NCC 사업 축소 전략 지속

매출 구조는 여전히 기초소재 의존도 높게 유지

정부 주도 석유화학 산업 재편 본격화로 변화 가능성 부각

숫자 읽기

LG화학 석유화학 매출 비중: 2022년 41.5% → 2023년 31.1% → 2024년 38.1% → 2025년 38.9%

롯데케미칼 석유화학 매출 비중: 2022년 82% → 2023년 69.5% → 2024년 67.8% → 2025년 68.5%

LG에너지솔루션 매출 비중: 2023년 33.7% → 2024년 23.7%

배경은

2022년 이후 중국·아세안 설비 증설로 공급 과잉 현실화

국내 기업, 가동률 낮추고 신사업 투자 확대

코로나19 이후 업황 반등 기대와 달리 시황 급격히 악화

자세히 읽기

롯데케미칼, 수소·배터리 소재·리사이클 등 신사업 투자 확대 발표

LG화학,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으로 친환경·고부가 사업 확대 선언

실제 매출 구조 전환은 지연, 배터리 사업 부진 등으로 기초소재 의존도 재상승

향후 전망

정부 주도 산업 재편에 양사 모두 적극 참여

롯데케미칼, NCC 사업 분리·정리 및 HD현대케미칼과 합병 추진

LG화학, 에틸렌 생산설비 감축·합작법인 설립·노후 공장 폐쇄 계획

실질적 매출 구조 변화 여부 주목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의 최근 3년간 '기초소재(석유화학) 부문' 매출 비중은 제한적인 변화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소재 부문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기반으로 한 범용 석유화학 제품 중심 사업으로,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 속에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돼 온 전통 영역이다.

구체적으로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 매출 비중은 2022년 41.5%에서 2023년 31.1%로 크게 낮아졌다가 2024년 38.1%, 2025년 38.9%로 다시 높아졌다. 롯데케미칼 역시 2022년 82%에서 2023년 69.5%로 급감했지만, 2024년 67.8%, 2025년 68.5%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사 모두 2022~2023년 사이 기초소재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은 이 시기 '탈(脫) 범용 석유화학 기업'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국면이던 2020년대 초반까지는 화학 사업이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2022년 말부터 중국·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설비 증설이 본격화되며 공급 과잉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가동률을 낮추고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수소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바이오플라스틱을 3대 신성장 분야로 제시하고, 2030년까지 11조 원 이상을 투자해 관련 매출을 2021년 대비 3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화학 역시 같은 해 '블루오션 시프트' 전략을 통해 2030년 매출 60조 원 달성과 함께 친환경·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매출 구조 전환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범용 석유화학 업황이 본격적으로 악화된 2024년 이후 신소재·신사업 투자는 오히려 강화됐지만, 기초소재 매출 비중 변화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줄이려 해도 못 줄였다'···석화 투톱 'NCC' 매출 여전 기사의 사진

롯데케미칼은 2024년 기존 기초화학·첨단소재 중심의 사업부 체제에서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섰다. 그럼에도 연결 기준 기초소재 비중은 눈에 띄게 낮아지지 않았다. LG화학 역시 구조 전환의 한계를 드러냈다.

LG화학의 경우 범용 석유화학의 핵심인 NCC 비중이 2023년 25~29% 수준에서 2025년 33~36%로 오히려 확대됐다. 신사업 육성이 이어졌지만, 배터리 사업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기초소재 의존도가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LG화학 연결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 비중은 전기차 업황 둔화로 2023년 33.7%에서 지난해 23.7%로 약 10%포인트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기초소재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초소재 비중이 워낙 컸던 만큼 신사업 투자나 에셋 라이트 전략만으로 매출 구조가 단기간에 바뀌기는 어렵다"며 "구조적으로는 점진적인 축소 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당시에는 업황 반등 기대 속에서 비전이 제시됐지만, 이후 시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부터 정부가 전면에 나서 추진하는 석유화학 산업 재편에는 양사가 모두 핵심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전략 선언에 머물렀던 구조 전환이 실제 숫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한 뒤 신설 법인을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고, 최종적으로 지분 50%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NCC 사업을 분리·정리할 계획이다. LG화학도 여수산단 내 에틸렌 생산설비 167만 톤을 감축하고, 대산에서는 GS칼텍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노후화된 120만 톤 규모의 1공장 폐쇄안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전날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대산 단지 개편에 참여하면서 롯데케미칼 연결 기준에서는 해당 비즈니스가 제외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연결 재무제표상으로는 대상 사업 전체가 포트폴리오에서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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