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HLB파나진, 진단 넘어 치료제로···AOC로 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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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파나진, 진단 넘어 치료제로···AOC로 새 도전

등록 2026.02.03 14:07

이병현

  기자

진단 기업에서 신약 개발사로 변신AOC 신약으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핵산치료제 시장 경쟁력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HLB그룹 편입 4년 차를 맞은 HLB파나진이 '진단 중심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치료제 영역으로 보폭을 넓힌다.

3일 HLB파나진은 PNA(인공 핵산)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AOC)' 신약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분자진단 기술로 축적해온 역량을 토대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새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행보는 장인근 대표가 그간 강조한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앞서 회사는 진단 제품 다변화와 해외 공략 확대를 통해 별도 기준 수익성 개선 흐름을 강조했다. 폐암 표적 진단 제품 판매 확대, 동반진단(CDx) 제품의 공동 영업 체계 구축, 미국·방글라데시·이집트 등 신규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수출 저변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연결 기준으로는 자회사 부진과 투자 비용이 반영되며 적자가 이어졌지만, '진단과 글로벌 확장으로 기반을 다지는 단계'라는 메시지를 반복했다.

회사가 이번에 꺼낸 AOC는 ADC(항체약물접합체)와 구조적 공통점이 있다. 항체–링커–페이로드 구성이라는 점에서 ADC의 틀을 따르되, 페이로드를 세포독성 약물 대신 DNA·RNA 단계에서 기능을 조절하는 핵산 치료제로 바꾸는 방식이다. 항체의 정밀 표적 전달 능력을 활용하면서도, 유전자 발현 단계에 직접 개입해 치료 가능 범위를 넓히고 독성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는 이유다.

다만 AOC는 개발 난이도가 높다. 핵산 페이로드는 세포투과성이 낮고, 항체를 통해 세포 유입이 이뤄져도 엔도좀에 갇혀 작동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하거나 분해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약물을 싣고 가는 '트럭'은 잘 도착하지만, 짐칸에 실린 '핵산 치료제'가 목적지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도중에 부서지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이를 극복할 수 있는가 상용화의 핵심 관문으로 꼽힌다.

HLB파나진은 AOC 페이로드로 PNA를 채택해 차별화를 노린다. 회사는 PNA가 구조적으로 분해에 강하고 표적 결합 정확도가 높아, 세포 내부로 전달된 이후에도 핵산 분해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동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운다. 즉, 핵산 페이로드에서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인 '안정성'을 PNA로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적응증으로는 듀센 근이영양증(DMD)을 택했다. DMD는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핵산 치료제와 항체 기반 전달 전략에 대한 선행 연구가 비교적 활발해 플랫폼 검증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축적된 연구 흐름을 바탕으로 PNA를 페이로드로 한 AOC 구조에서도 유사한 전달 효과와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미 PNA 기반 분자진단 제품으로 글로벌 인허가와 수출 성과 확대를 추진해 왔고, 최근에는 조직 내 단백질의 위치와 발현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공간단백체 기술과 AI 기반 데이터 해석을 접목하는 등 사업 범위를 넓혔다. 이번 AOC 개발은 그 다음 단계로, 연결 실적의 부담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확장을 계속 추진하는 셈이다 .회사는 이번 AOC 신약 개발 추진을 계기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이사는 "PNA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AOC 신약 개발에 본격 나서며 치료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며 "차세대 정밀 치료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을 확보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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