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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진단키트 생산기업, 신사업 '본궤도'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진단키트 생산기업, 신사업 '본궤도'

등록 2025.08.18 10:53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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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등 해외 시장 매출 호조동물 진단, 분자 진단 등 다각화로 성장 가속계절적 비수기에도 수출·신제품이 실적 개선 주도

그래픽=이찬희 자그래픽=이찬희 자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기업이 엔데믹 여파를 벗어나고 있다. 축적된 현금을 바탕으로 진행한 비(非)코로나 사업과 해외 진출 등이 성과를 내며 상반기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매출 회복 본격화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3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351억원을 기록했으나, 법인세 환급에 따른 수익이 발생해 순이익은 2563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미국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사의 연결회계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무형자산상각비에 기인하며 이는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적 비용에 해당한다. 별도 기준으로는 상반기 순이익 2996억원, 영업손실 133억원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진단 키트 수요 증가로 큰 성장을 보였지만, 엔데믹 이후에는 매출 감소와 적자 전환을 겪었다. 지난 2023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77.64% 줄어든 6557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영업손실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2분기에는 아프리카, 유럽 및 아시아 권역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으며 혈당 진단 제품 판매 호조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HIV·매독 동시 진단 키트를 포함한 성병 진단 제품, 말라리아 진단 키트의 매개 감염 제품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본사의 경우 전 품목군에서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는데 특히 비코로나 제품 매출 비중이 전체의 97%로 전년 동기 대비 8%p(포인트) 확대됐다.

전체 실적에서는 2분기 한국 본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하며 전반적인 성장세를 견인했다. 법인별로는 미국 법인이 식품의약국(FDA) 임상 진행으로 판매관리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그 외에도 이탈리아와 파나마 법인이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으며, 인도법인은 올해 2월 준공된 신공장에서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이관 품목을 생산하며 매출이 크게 증가해 손익분기를 회복했다.

올해 5월에는 파나마 법인을 설립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023년 현지 체외진단기기 유통·판매 기업 미래로(MIRERO)를 인수해 운영한 바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파나마 현지에 현장진단(POCT) 인프라를 구축하고, 파나마 법인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중미 전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씨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141억원, 영업이익 31억원, 당기순손실 7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합산 매출액은 2301억원, 영업이익은 180억원이다.

씨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진단 키트 수요 증가로 큰 성장을 이뤘지만, 엔데믹 전환 이후인 지난 2023년 매출이 3674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비코로나 제품군 매출을 늘리며 매출은 4143억원으로 12.77% 늘었고, 영업손실은 전년 301억원에서 165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2분기도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진단시약 부문의 성장이다. 비코로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진단시약 매출은 7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시약 매출은 전체 매출의 76.7%를 차지하며 875억원을 기록했다. 추출시약 매출은 95억원을 기록해 21.8% 늘었고 장비 등 매출도 266억원으로 48.6%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진단시약 제품군에서는 비호흡기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PCR 기술이 적용된 소화기(GI) 제품이 30.9%, 자궁경부암(인유두종바이러스, HPV) 관련 제품이 21.4% 증가했다. 진단시약 내 코로나 제품군은 36% 감소한 25억원을 기록했고, 호흡기 바이러스(RV) 제품과 호흡기 세균(PB) 제품은 15%가량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이 6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아시아 17%, 중남미 10%, 한국 8%, 북미 5% 순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제품군의 매출 감소세는 국지적 팬데믹이 완화하는 등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영향으로, 하반기 호흡기 질환 유행 시즌이 시작되면 매출이 회복되며 비호흡기 제품군과 함께 연간 흑자 달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노트·HLB파나진, 흑자 지속


바이오노트는 연결재무재표 기준 상반기 매출액 609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약 18%, 영업이익은 80% 증가하며 수익성이 강화됐다.

바이오노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관계사 등에 반제품 형태로 키트를 공급하며 매출과 영업익이 급등했으나 지난 2023년 매출이 꺾이며 적자 전환한 바 있다. 지난해 원가 절감과 동물사업부의 해외 시장 성장에 힘입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기존 주요 제품인 동물용 신속진단 래피드(Rapid) 진단키트, 동물용 형광면역분석 제품 등의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 회복을 이어가고 있다. 기타 제품 판매 증가도 외형 성장에 일조했다. 바이오컨텐츠 사업부는 반제품, 원료 등 관계사를 통한 매출 증가가 있었다. 동물진단 및 바이오컨텐츠 양사업부의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으로 상반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HLB파나진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약 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8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약 3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8.4% 늘어났다.

HLB파나진은 올해 1분기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호조세에는 글로벌 수출 시장 확대와 주력 제품군의 매출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말레이시아, 남미, 이란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해 해외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폐암 치료제 잴코리(Xalkori)의 동반진단 의료기기로 허가받은 '온코텍터 ROS1 FD(OncoTector ROS1 FD)'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잴코리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표적 항암제다.

진매트릭스·제놀루션, 영업손실 축소


진매트릭스는 지난 2분기 매출 26억9300만원, 영업손실 9000만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7.9%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68.5% 감소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네오플렉스 분자 진단 제품군 중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과 백일해균을 포함하는 폐렴균 감염(RB) 제품과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RV) 제품, 결핵 및 비결핵 항산균 감염(TB·NTM) 제품 등 세 가지로 구성된 호흡기질환(RI) 제품군 수출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네오플렉스 제품군 중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진단 제품 매출액도 전 분기 대비 67.7%, 성 매개감염(STI) 진단 제품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31.5% 늘어나 분자 진단 사업군도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다만 분자 진단 사업 전체 매출액은 계절적 요인으로 직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하이센스 생화학 진단 사업군의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16.7%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제놀루션은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한 4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8.9% 축소된 41억8000만 원을 기록하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다만 회사 측은 당기순손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차익 감소 등 영향으로 손실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제놀루션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핵산추출시약·장비가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쓰이면서 큰 수혜를 입은 기업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수년간 연구개발(R&D) 후 홈뷰티 사업에 나섰고, 최근 홈쇼핑에 피부미용의료기기를 출시했다. 하반기에는 분자진단 기기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 다각화와 함께 경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으로 영업손실을 점진적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체외진단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2023년 기준 글로벌 전체 의료기기 시장의 약 15.2%(786억9000만달러, 약 109조1745억원)를 차지했다. 시장 규모는 2029년까지 연평균 7.2% 성장해 1194억5000만달러(약 165조724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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