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지연 배경 직접 해명국회 청문회 앞두고 공식 입장정부 협력·소통 부족 사과 밝혀
김범석 의장은 이날 쿠팡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쿠팡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지 약 한 달 만이다.
김 의장은 이번 사고로 고객들이 개인정보 안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인 소통을 하지 못해 좌절감과 실망을 안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사과가 늦어진 데 대해서는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으나,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언급했다. 유출자가 탈취한 고객 개인정보를 100% 회수하는 것만이 고객 신뢰 회복의 전부라고 생각해 달려오다 보니 국민과의 소통에 소홀했다는 해명이다.
최근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 발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조사 초기부터 정부와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으며,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했다. 이는 기존 쿠팡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유출된 정보가 회수됐다고 발표한 점이 책임을 축소하려는 태도로 비친 데 대해서는 데이터 유출을 예방하지 못한 실패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한 모든 우려와 불편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투자와 개선을 신속히 진행해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고객의 신뢰와 기대가 쿠팡이 존재하는 이유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철저히 쇄신하고 세계 최고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태스크포스를 과기부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압수수색과 조사를 병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압박을 느낀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 의장은 사과와 별도로 오는 30~31일 열리는 국회 연석 청문회와 관련해 전날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