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회식·유흥 위축 대응···소주 15도대로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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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유흥 위축 대응···소주 15도대로 낮춰

등록 2026.02.16 07:01

김다혜

  기자

진로·처음처럼·새로 브랜드 연이어 도수 하향소주 출고량 10% 이상 감소, 도수 인하로 대응전통 고도수 음주 문화에서 저도주 중심 전환

진로 360ml 병 제품 이미지. 자료제공=하이트진로.진로 360ml 병 제품 이미지. 자료제공=하이트진로.

소주 소비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대형 주류사들이 제품 도수 인하를 잇따라 단행하며 저도 주류 선호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도수 조정을 통해 소비자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주 시장 전반의 제품 전략에도 변화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대표 브랜드 '진로'의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낮추는 주질 리뉴얼을 진행했다. 진로는 2019년 16.9도로 출시된 이후 2021년 16.5도, 2023년 16도로 단계적으로 낮췄으며 이번 조정은 3년 만이다. 회사 측은 소비자 선호 조사와 시음 테스트를 거쳐 부드러운 음용감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저도 주류 흐름에 맞춰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낮췄다. 앞서 대표 브랜드 '처음처럼'의 도수도 16.5도에서 16도로 조정한 바 있다.

도수 인하는 소비 환경 변화에 따른 결정이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81만5712㎘로, 전년 대비 3.38%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91만5596㎘)과 비교하면 10% 이상 줄어든 수치다. 회식과 유흥 중심 음주 문화가 축소되면서 전통 고도수 소주 중심 소비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저도수·혼성주 중심의 소비 확대가 두드러진다. 하이볼 등 리큐르류 출고량은 같은 기간 30% 이상 증가했으며 과일·향료를 첨가한 혼성주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고도수 위주의 전통 음주 문화에서 벗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 소비 감소세 속에서 도수 조정은 기존 소비층을 붙잡고 저도수 선호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15도대 제품이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도수와 맛의 균형을 맞추는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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