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제마진 회복에 국내 정유업계 4분기 실적 기대감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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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회복에 국내 정유업계 4분기 실적 기대감 급상승

등록 2026.01.07 15:27

황예인

  기자

정유사, 4분기 흑자 전망···정제마진 영향 ↑작년 상반기 대규모 적자, 상쇄하기엔 한계고환율·지정학적 이슈도···업황 낙관 어려워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회복에 힘입어 4분기 무난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반기 적자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데다가, 현재 고환율·지정학적 이슈 등의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 있어 향후 업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0조526억원, 332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은 매출 8조4798억원, 영업이익 30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낼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상반기 정제마진·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잇단 적자를 맞은 바 있다. 이들의 합산 영업손실은 무려 1조3511억원에 달했다.

이번에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이 전망되는 데에는 정제마진 개선 영향이 크다. 지난해 상반기 바닥을 기던 정제마진이 하반기 들어 뚜렷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2월 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5달러 수준이던 정제마진은 점차 상승해 11월 19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이는 2년 2개월만에 최고치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수입 비용, 정제 비용, 제품 운반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을 말한다. 정유사의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지표로, 정제마진 가격이 높을수록 이익이 커진다.

시장에선 정제마진이 배럴당 4~5달러 이상이면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으로 평가한다. 최근 정제마진이 이 같은 수준을 크게 웃돌았던 만큼, 이번 분기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는 마냥 웃을 수 없는 분위기다. 4분기 실적이 선방한다 해도,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메꿀 수 있을지 미지수여서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에서 흑자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점도 향후 수익성의 변수로 꼽힌다. 정유사들이 연간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해외에서 달러로 수입하는 구조인 만큼, 환율 상승은 원료비 구매 비용 증가로 직결돼 실적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6월까지 1300원대 중반이던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은 1422.16원으로,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보다(1398.39원) 높은 수준이다.

최근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지정학적 이슈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면서 중남미 정세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원유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향후 리스크 확산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거란 시각이 나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기존 생산 및 수출에서 베네수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현재 지정학적 이슈가 확대된 상황은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업계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 업황에 대해서는 "정제마진은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현재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1~2월까지 동절기가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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