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AI 패권' 경쟁의 場···라스베이거스는 지금

산업 전기·전자 CES 2026

'AI 패권' 경쟁의 場···라스베이거스는 지금

등록 2026.01.04 19:00

수정 2026.01.05 03:29

미국 라스베이거스 

차재서

  기자

'CES 개막' D-2···막바지 준비 작업 한창AI와 로보틱스의 만남···융합 기술 총집결 삼성·LG, 올해도 대형 광고로 관람객 맞이

CES 2026 개막을 앞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사진=차재서 기자CES 2026 개막을 앞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사진=차재서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열기가 차츰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LG 등 주요 기업의 로고와 슬로건을 담은 대형 홍보물이 속속 들어섰고, 행사장에서도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도시 전체가 인공지능(AI) 시대 주도권을 사이에 둔 경쟁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찾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일대는 CES 준비로 분주했다. 주말 오전 흐린 날씨 속에도 행사장 주변에 기업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출입 통제로 컨벤션센터 내부에 직접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유리창 너머로 사람들이 바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LVCC 외관에서도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곡선형 디자인의 센트럴홀과 웨스트홀 곳곳에 CES를 알리는 홍보물이 설치됐고,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의 대형 광고판이 주변을 채웠다.

특히 하이센스가 내건 'RGB 미니LED TV의 원조(The Origin of RGB MiniLED TV)'라는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다. 중국 기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기업이 빠진 메인홀을 채우는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 눈도장을 찍겠다는 일종의 도전장으로 읽힌다.

글로벌 가전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대규모 옥외광고로 관람객을 맞았다. 두 회사는 매년 CES 기간 라스베이거스 주요 거점에 광고물을 설치하며 브랜드 전략을 공유해왔다. 올해 삼성전자는 리조트월드 호텔을, LG전자는 LVCC 메인 입구를 택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월드 호텔에 걸린 삼성전자 옥외광고 사진=공동취재단미국 라스베이거스 리조트월드 호텔에 걸린 삼성전자 옥외광고 사진=공동취재단

삼성전자가 내세운 슬로건은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다.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AI로 이어져 소비자의 경험을 한 차원 높인다는 목표가 담겼다.

삼성전자는 윈 호텔에 약 4628㎡(약 1400평) 규모 단독 전시관을 마련해 제품을 전시하고 프레스 콘퍼런스, 기술 포럼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TV와 가전 등 신제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AI로 연결되는 진화한 '초연결'의 경험을 제시한다.

LVCC가 아닌 다른 곳에 삼성전자 전시관이 꾸려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람객이 삼성의 비전과 기술 방향성을 보다 깊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전시 방식을 바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는데, 업계에선 이들이 기술력과 비전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한다.

LG전자는 '공감지능' 개념을 앞세워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이라는 메시지를 내걸었다. 이 회사는 약 2044㎡ 규모로 부스를 꾸미고 집 안을 넘어 모빌리티와 상업 공간까지 확장된 공감지능의 진화를 소개한다. 제품과 솔루션이 서로 연결돼 소비자의 일상을 중심으로 조화롭게 작동하는 모습이 핵심이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메인 입구에 설치된 LG전자 광고 사진=LG전자 제공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메인 입구에 설치된 LG전자 광고 사진=LG전자 제공

AI 홈로봇 'LG 클로이드'의 등장도 기대감을 높이는 이벤트로 꼽힌다. 칩셋과 디스플레이, 스피커, 카메라와 각종 센서, 음성 기반 생성형 AI를 탑재해 사람과 소통하는 제품인데, 관절을 갖춰 섬세하게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주변 환경을 학습하고, 집 안 가전을 제어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혁신가들이 나선다(Innovators Show Up)'는 주제로 꾸며지는 CES 2026은 오는 6일(현지시간) 나흘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AI를 기점으로 로보틱스,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으로 확장되는 융합 기술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158개국에서 4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4만2565명이 방문했는데, 올해도 상당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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