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어게인 경주"···재회하는 정의선과 젠슨 황

산업 재계 미리보는 CES

"어게인 경주"···재회하는 정의선과 젠슨 황

등록 2026.01.02 06:01

수정 2026.01.02 07:05

차재서

  기자

'APEC CEO 서밋' 이후 3개월만의 회동 가능성 주목GPU 공급, 스마트 팩토리 등 협력 로드맵 명확해질 듯

(오른쪽)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본무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오른쪽)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본무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새해 경영 행보를 시작한다. 그룹의 인공지능(AI) 전략을 글로벌 무대에 공유하고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를 점검하며 사업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CES 2026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데, 일정을 마친 뒤 미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재계 인사의 CES 참여는 많지 않을 것으로 감지된다. 다만 참석이 유력한 인물 모두 AI와 반도체,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CES의 핵심 의제를 관통하는 사업을 이끌고 있는 만큼 숫자와 달리 화제성은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가 앞선다.

그 중 시선을 모으는 인사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다. 그는 작년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중 글로벌 기업인과 교류하며 신사업 발판을 만들고 행사의 흥행도 이끌었다. CES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접점으로 이어진다. 젠슨 황 CEO는 CES 개막 전날인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특별연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 전후로 깜짝 회동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의선 회장은 젠슨 황 CEO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APEC 행사 기간엔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까지 함께 올라 눈길을 끌었다.

따라서 현장에서 두 사람이 만난다면 협력 모델이 보다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로보틱스 전략, 엔비디아의 GPU·AI 플랫폼 연계 방안 등이 주요 의제로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차도 AI 동맹에 합류하며 엔비디아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2030년까지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5만장을 확보해 모빌리티 솔루션과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 등 영역에 투입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와도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해 약 30억달러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양사의 미래 비전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를 넘은 '피지컬 AI'로 눈을 돌렸고, 현대차는 AI, 로봇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

구자은 LS 회장으로도 관심이 쏠린다. 구 회장은 매년 CES 현장을 찾아 AI 산업 트렌드를 점검하고, 임직원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년에도 주요 기업의 신기술을 들여다본 뒤 "LS의 제품과 솔루션이 AI 기술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LS는 전력, 전선, 배터리, 산업 자동화 등 피지컬 AI 시대의 인프라 역할을 담당하는 사업군을 갖췄다. 때문에 구 회장의 행보는 AI·로보틱스·스마트팩토리 기술과의 접점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CES는 누가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더 중요해진 행사"라면서 "핵심 총수들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한국 산업의 AI 전략 방향을 가늠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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