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뱅크 상장 흥행으로 해외 진출 성과 가시화비대면 혁신서비스 현지 이식···성장절벽 돌파구숙제도 산적···신용정보·통신 인프라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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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가 상장 첫날 상한가 기록
카카오뱅크 비대면 모델의 해외 진출 본격화
국내 성장 한계로 해외 시장 확대 불가피
슈퍼뱅크 상장 후 기업가치 2조4000억원
카카오뱅크 투자 수익 약 2배로 증가, 지분가치 2044억원
슈퍼뱅크 고객 500만명 돌파, 9개월 만에 흑자 전환
슈퍼뱅크 성장 배경에 그랩 등 현지 플랫폼 생태계 영향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대출 성장률 10%대 유지하며 디지털 금융 수요 확대
카카오뱅크, 태국 등 신흥시장 진출 및 현지화 전략 추진
슈퍼뱅크 성공, 현지 특수성과 파트너십 덕분이라는 시각 존재
지점 없는 비대면 모델, 신용정보 인프라 부족한 신흥국에서 한계 우려
현지 규제 강화, IT 인프라 미비 등 위험요인 상존
카카오뱅크, 동남아 슈퍼앱·현지 은행과 협력 확대 모색
오픈뱅킹, 선진 금융보안 등 인프라 구축이 해외 성공 관건
공공금융기관과의 협력, 현지화 전략 필요성 강조
슈퍼뱅크의 상장 흥행은 카카오뱅크의 전략적 협업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10월 동남아 슈퍼앱 기업 그랩(Grab)과 파트너십을 맺고 슈퍼뱅크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뱅크는 단순 투자자에 머무르지 않고 은행 출범 준비, 상품·서비스 개발, 모바일 앱 UI/UX 구축 자문까지 광범위하게 협력해왔다.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의 모바일 뱅킹 성공 노하우를 이식한 혁신 상품과 그랩·OVO 등 주주사의 플랫폼 생태계를 활용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서비스를 내놓은 지 9개월 만인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한 데 이어 5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가 해외로 눈을 돌린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가 자리한다. 은행 산업의 경쟁 심화와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투자수익과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 확대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성장 압박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5.5% 증가했지만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다. 사실상 성장 절벽에 다다른 상황에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성장 경로로 자리 잡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2억8000만명의 대규모 시장이자 젊은 층 비중이 높아 디지털 금융 수요가 큰 지역으로 꼽힌다. 현지 은행 수는 지난 2023년 말 기준 105개에 달해 '오버뱅킹' 상태지만, 경제 성장에 힘입어 대출 증가율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에 따르면 현지 은행산업의 대출 성장률은 지난해 말 기준 10.39%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한 자릿수 후반대에서 두 자릿수 초반대의 성장세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꾸준한 신용 수요와, 디지털 뱅킹 확장, 감독당국의 지원이 은행 산업의 회복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니 이어 태국 진출도 초읽기···국내 모델 현지화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 성공을 계기로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넘어 다른 신흥시장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동남아 사업 파트너십을 맺은 그랩과의 추가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태국 3대 시중은행인 SCBX와 중국 텐센트 산하 위뱅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중앙은행으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 태국 가상은행이 내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한국계 은행은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29년 만에 태국 시장에 재진출하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SCBX 컨소시엄의 2대 주주로 참여해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을 포함한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인공지능(AI) 신용평가 모델과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를 태국 시장에 맞게 현지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확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슈퍼뱅크의 빠른 성장은 그랩이라는 강력한 플랫폼 생태계와 인도네시아 시장 특수성이 맞물린 결과이기 때문이다. 슈퍼뱅크 협업 모델이 특정 시장에 국한된 성공 사례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지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점은 해외 확장 과정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은 금융 접근성이 낮은 만큼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신용정보 인프라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비대면 신용대출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쉽지 않아서다.
현지 신용정보·IT 인프라 한계···"공공금융기관 협력 중요"
현재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영업 중인 한국계 은행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있다. 하지만 현지 금융기관들이 정확하고 적시성 있는 신용정보를 수집해 신용정보회사에 전달하는 시스템이 미비하고, 부정확한 정보제공에 대한 당국의 감독· 관리도 어려운 실정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내에서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고객 신뢰와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해 왔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동일한 전제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대면 금융 모델 자체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도네시아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빠른 디지털 전환을 바탕으로 금융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신용정보 등 금융인프라가 아직 취약해 신용 기반의 금융사업, 비대면 대출 영업 등 관련 사업 진출 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카카오뱅크가 직접 주도하는 사례가 늘어날수록 현지 규제 부담과 책임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지분 투자나 기술 자문을 넘어 은행의 디지털 운영을 책임지는 역할로 확대될 경우 감독당국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5G 등 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은 물론, 슈퍼앱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IT 시스템과 데이터 처리 환경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는 특성상 슈퍼앱이나 오픈뱅킹을 기반으로 한 원스톱 금융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지의 통신·IT 인프라 수준과 시스템 구축 여건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인터넷전문은행이 해외에 진출하려면 오픈뱅킹을 위한 소액결제시스템의 구축, 선진적인 금융보안시스템의 도입, 신용평가제도의 선진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며 "금융결제원, 신용정보원 등과 같은 공공금융기관들과의 금융협력을 강화하면서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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