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취약계층 장기 연체채권 1.1조원 우선 소각···"경제 회복 위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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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장기 연체채권 1.1조원 우선 소각···"경제 회복 위한 투자"

등록 2025.12.08 15:00

이지숙

  기자

8일 새도약기금 소각식 개최···서류 파쇄하는 소각 세레머니사회 취약계층 장기 연체채권 1.1조원, 7만명 우선 소각"단순 빚 탕감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중·사회적 연대 실천"

[DB 금융위원회, 금융위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금융위원회, 금융위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새도약기금이 사회 취약계층의 장기 연체채권 1조1000억원을 소각했다. 이는 10월 1차 매입 장기 연체채권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위원회 및 새도약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는 8일 부산국제금융센터 캠코마루에서 사회 취약계층의 장기 연체채권을 최초 소각하는 '새도약기금 소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소각식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양혁승 새도약기금 대표, 이재연 국민행복기금 대표, 정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및 국민 대표 4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소각된 장기 연체채권은 지난 10월 새도약기금이 한국자산관리공사 및 국민행복기금으로부터 매입한 장기 연체채권 중 상환능력 심사가 생략되는 기초생활수급자, 중증장애인(장애인연금수령자), 보훈대상자(생활조정수당·생계지원수급자) 보유분 1조1000억원, 7만명분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장기 연체채권 소각은 단순한 빚 탕감이 아니라 그 동안 연체로 인해 경제활동이 제약되었던 국민들이 다시 정상적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우리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존중, 사회적 연대의 실천하는 출발점"이라고 발언했다.

양혁승 새도약기금 대표이사는 "우리 모두는 누구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삶의 균형을 잃을 수 있다며, 새도약기금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반자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들이 당당한 경제주체로 일어날 때까지 끝까지 함께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캠코는 새도약기금 자산관리자로서 채권의 매입 및 관리, 엄정한 심사, 투명한 소각까지 모든 절차를 국민 신뢰에 기반해 추진하고, 국민들이 빚에서 벗어나는데 그치지 않고 정상적인 경제주체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축사에 이어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국민 대표들은 장기 연체채권 원인 서류를 함께 파쇄기에 넣는 소각 세레머니를 진행했다.

한편 10월 출범한 새도약기금은 약 두 달 만에 총 6조2000억원의 장기 연체채권을 매입했고 이를 통해 약 42만명이 오랜 추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새도약기금은 내년까지 협약 금융회사로부터 채권을 일괄 인수할 예정이며, 이후 행정데이터를 수집해 채무자의 보유 재산·소득에 대한 철저한 심사를 거쳐 순차적으로 소각 또는 채무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새도약기금을 통한 장기 연체채권 매입규모는 16조4000억원, 총 수혜 인원은 113만4000명으로 추정된다.

새도약기금이 협약 참여 금융회사로부터 대상 채권을 일괄 매입함에 따라 채무자가 별도 신청하는 절차는 없으며, 금융회사가 새도약기금에 채권을 매각할 때 새도약기금이 상환능력 심사 완료한 때 각각 채무자에게 개별 통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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