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OEM 실적 견고, 배당 성장도 눈길지배구조 이슈 대응 위한 시스템 개선경영승계 강화·내부통제 확립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4176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앞서 지급된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2025년 연간 배당금은 주당 6576원으로 전년(5350원) 대비 약 23% 늘었다. 총 배당 규모는 약 763억원이며 배당성향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65% 수준이다. 이는 회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했던 50% 수준을 웃도는 규모다.
이번 배당은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의 감액배당으로 지급된다. 과세 대상 소득으로 분류되지 않아 주주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배당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다. 단순한 배당 확대를 넘어 주주환원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다만 중장기 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50% 내외 배당성향을 목표로 주주환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감액배당 방식과 관련해서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이번 방식을 선택했으며 향후 배당 방식은 이사회 결정 이후 공시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회사인 영원무역도 배당을 크게 늘렸다. 영원무역은 주당 140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으며 중간배당 700원을 포함한 연간 배당금은 주당 2100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총 배당 규모는 약 894억원이다.
배당 확대의 배경에는 안정적인 실적이 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8948억원, 영업이익 73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7%, 42.2%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패션 시장이 소비 둔화와 재고 부담 등으로 변동성을 겪는 상황에서도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영원무역의 핵심 경쟁력은 글로벌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OEM 사업이다. 기능성 의류 생산 능력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자회사 영원아웃도어는 국내에서 노스페이스 브랜드 사업을 운영하며 추가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생산과 브랜드 사업을 동시에 보유한 구조가 그룹의 수익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소비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로 꼽힌다. 회사 측은 "최근 미국 관세 정책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전망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외 생산법인의 설비 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그룹 경영의 중심에는 성래은 부회장이 있다. 성 부회장은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 전략을 총괄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비상장사 YMSA 지분 50.01%를 확보했다. 현재 그룹 지배구조는 성 부회장 → YMSA → 영원무역홀딩스 → 영원무역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성 부회장은 대외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제15대 한국패션협회장을 맡아 K패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며 산업 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성 부회장이 그룹 경영과 대외 네트워크를 동시에 강화하며 2세 경영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최근 창업주 성기학 회장을 둘러싼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은 그룹 지배구조 논란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성 회장이 2021~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심사 과정에서 계열사 82곳을 누락한 자료를 제출했다고 판단해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검찰은 성 회장을 벌금 1억원에 약식기소했다.
누락된 계열사의 자산 규모는 약 3조2400억원으로 공정위가 적발한 동일인 지정자료 허위 제출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이 기간 영원무역그룹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지 않았으며 2024년에 처음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지배구조 논란 이후 그룹은 내부 통제 체계 정비에도 나섰다. 회사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시스템 정비와 함께 인적·물적 자원을 확충하고 관련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성장 전략과 관련해 회사는 특정 사업에 집중하기보다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OEM 사업과 브랜드 사업 등 다양한 사업 분야의 성장을 통해 그룹 전체 성장에 시너지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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