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 전략 선언콘텐츠·고객 경험 중심멀티 AI 에이전트 도입
하나투어가 조좌진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 출범과 함께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 패키지 상품 판매 중심의 기존 여행사 모델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여행과 인바운드(외국인 방한 관광),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추진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최근 조좌진 전 롯데카드 대표를 신임 CEO로 내정하고 '하나투어 Chapter2' 전략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소비 방식이 달라지면서 단순 상품 판매보다 콘텐츠와 고객 경험, 디지털 경쟁력이 여행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조 내정자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롯데카드 등을 거치며 전략과 마케팅, 디지털 혁신을 이끈 전문경영인이다. 업계에서는 금융 플랫폼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투어의 사업 체질 개선과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인바운드 사업이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목적이 쇼핑 중심에서 스포츠와 의료, 웰니스, 한류 등 경험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가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지난해부터 관련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스포츠 여행 플랫폼 '클투', 액티비티 플랫폼 '와그', 프리미엄 레저 전문기업 '피피티투어'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며 외국인을 위한 체류형 여행 상품 개발 기반을 마련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클투와 공동 운영하는 러닝 여행 상품 '런트립'은 해외 16개 도시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이용객 수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와그와 협업한 하나투어 상품 거래액도 전년 대비 868% 늘었다.
프리미엄 여행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하나투어는 일반 패키지 여행과 차별화된 고가 상품을 늘리고 스포츠와 문화, 럭셔리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AI 기반 디지털 전환도 핵심 전략이다. 하나투어는 자체 멀티 AI 에이전트 '하이(H-AI)'를 선보인 데 이어 카카오톡 기반 ChatGPT 서비스와도 연동했다. 고객이 여행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항공권과 패키지 상품, 여행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하나투어는 앞으로 호텔과 현지 투어, 입장권 등으로 AI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고객이 사용하는 다양한 채널에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해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AI 활용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ChatGPT 전용 서비스 출시와 생성형 AI 검색 최적화(GEO) 이후 ChatGPT를 통한 서비스 유입량은 이전보다 약 85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하나투어의 변화가 단순한 신사업 확대가 아니라 여행업 경쟁 구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모델 전환으로 보고 있다. 항공권과 숙박, 패키지 판매 경쟁을 넘어 콘텐츠와 데이터, AI를 활용해 고객 경험을 선점하는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프리미엄 여행과 인바운드, AI 기반 디지털 혁신을 중심으로 하나투어만의 경쟁력을 고객 경험과 연결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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