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사, 증시 활황에도 실적은 뒷걸음···채권 손실·외환 부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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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증시 활황에도 실적은 뒷걸음···채권 손실·외환 부진 직격탄

등록 2025.12.03 17:13

문혜진

  기자

수탁수수료 증가에도 채권손익 급감자기매매 이익 2588억원 증가에 그쳐금감원, 증권사 건전성 관리·유동성 규제 강화 예고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수탁수수료 증가에도 불구하고 채권 관련 손익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0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4923억원으로 전분기 2조8502억원 대비 3579억원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1조8109억원)와 비교하면 37.6% 증가한 수치다.

수수료수익은 4조39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438억원(14.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는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전분기 대비 3739억원(19.6%) 늘어 2조277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IB(투자은행) 부문 수수료는 655억원 감소했다.

자기매매부문에서는 채권 손익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증권사의 채권 관련 손익은 3분기 2조3754억원으로 전분기(3조30억원) 대비 6276억원 줄었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채권 평가손실이 확대되면서 전체 자기매매손익 증가 폭(2588억원)을 상쇄했다.

기타자산손익도 부진했다. 3분기 기타자산손익은 96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111억원 감소했다. 외환관련 손익이 전분기 7075억원에서 2104억원으로 줄며 적자전환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판매관리비는 3조47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79억원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를 차감한 영업이익은 6조84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 줄었다.

3분기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계는 908조1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6.6%(56조4000억원) 증가했다. 부채총계는 807조3000억원으로 6.9% 늘었고, 자기자본은 100조7000억원으로 4.4%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920.2%로 6월 말보다 84.6%포인트 상승했다. 레버리지 비율은 670.5%를 기록했다.

선물회사 3곳의 당기순이익은 230억70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5억4000만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1% 늘어난 수치다.

금감원은 "증시 활성화 등으로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됐지만,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손익 감소가 대형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증권사의 건전성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자본·유동성 규제 개선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금융투자업계가 모험자본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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