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빅파마 전략적 지분 투자 유치 쾌거BBB 셔틀 플랫폼 글로벌 사업화 본격화후속 딜·임상 데이터 발표로 성장 가속화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7일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기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기술이전 및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3조8000억원 규모 기술이전과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 등을 체결했다. 지난 4월 GSK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빅파마(대형 제약사) 딜로, 사노피·GSK·릴리로 이어지는 3연속 글로벌 기술이전 사례가 완성됐다. 회사는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계약 배경과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의 사업화 전략, 신약 파이프라인 현황을 상세히 공유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발표 서두에서 "지난주 일라이 릴리와 기술이전, 지분 투자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라며 "릴리는 매출이 1400조원 이상 되는 글로벌 회사고, 비만 치료제로서 1등 기업이라고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CNS(중추신경계) 뇌질환 치료제 부분에서도 가장 앞선 곳"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릴리와의 협상은 지난 2023년 바이오USA에서 첫 논의가 시작된 이후 올해 10월 실사와 계약서 확정 절차를 거쳐 마무리됐다.
이 대표는 "릴리 팀이 에이비엘바이오 삼성동 사옥 실사를 오겠다고 이메일을 보내 며칠 만에 급하게 실사를 준비했다"며 "그동안 진행됐던 추가적인 실사를 실제로 대면해서 삼성동에서 진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의 추가적인 가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상훈 대표는 비임상·임상 데이터와 비교 기술을 언급하며 "BBB 셔틀이 이전에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기술이 됐다"며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에 지속적으로 기술이전을 했고, 이를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넘버원 BBB-셔틀 회사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다.
BBB 셔틀은 치료제가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효과적으로 통과하도록 돕는 전달 기술이다. 뇌는 외부 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강력한 장벽을 갖고 있어 일반 항체나 약물의 뇌 내 도달률이 매우 낮다. BBB 셔틀은 이 장벽에 존재하는 특정 수용체(트랜스페린 수용체, IGF1R 등)에 결합해 약물을 '태워 보내는' 방식으로 뇌 조직 깊숙한 곳까지 전달력을 높인다. 이를 통해 단독 항체 대비 약물 효력은 높이고, 혈관 주변에 머물며 염증을 유발하던 부작용 가능성은 줄일 수 있어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CNS 치료제 개발에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플랫폼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BBB 셔틀을 뇌질환뿐 아니라 근육·지방 조직으로 확장하는 전략도 소개했다. 특히 미국 아이오니스(Ionis)와 가진 공동 연구 성과에 대해 "좋은 저널에 지난주 논문 제출이 됐다"며 "뇌질환뿐만 아니라 근육이나 지방 조직으로도 충분히 투과(딜리버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자사 플랫폼을 통해 근육 질환이나 비만 등으로도 적응증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논문은 다음 달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안전성 우려와 관련된 질문에는 "ABL301 임상·비임상 데이터에서는 근육이나 지방에서 추가적인 부작용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기술이전 전망에 대한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다음 딜은 GSK, 사노피, 릴리 때처럼 깜짝 뉴스로 시장에 공유하겠다"라며 "계약상 공시 말고는 시장에서 소통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라이 릴리 딜 이후 여러 가지 회사가 내년 JP모건에서 새로운 미팅을 요청했고, CNS뿐만 아니라 효소대체(Enzyme Replacement) 회사도 포함된다"라며 후속 논의가 이미 활발히 재개됐음을 시사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의 내년 주요 이벤트로는 담도암 치료제 ABL001의 글로벌 임상 2상 톱라인 발표가 꼽힌다. ABL001은 미국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후보물질로, 담도암 2차 치료제로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담도암 치료제가 허가 받으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유한양행 다음으로 두 번째로 신약 로열티를 받는 회사가 될 걸로 예상된다"라면서 "톱라인 데이터 발표가 1분기 초에서 말로 늦어진 이유는 생존 환자의 사망 환자가 80%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존기간 연장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밖에 면역항암 이중항체 '그랩바디-T'와 ADC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는 "임상이 후기적으로 갈수록 선급금 규모가 커진다"며 "조금 더 큰 딜로 기술 이전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는 "임상 2상까지 데이터를 확보해 빅파마 합병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모델"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일라이 릴리 딜 이후에 '이런 것이 폭발적인 기업 성장이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제는 초기 기술이전이 아닌 후기 기술이전, 좀 더 큰 돈을 받는 전략으로 가고자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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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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