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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 최측근, 전략·재무통"···박학규, 삼성전자 全사업 시너지 '중책'

산업 전기·전자

"이재용 최측근, 전략·재무통"···박학규, 삼성전자 全사업 시너지 '중책'

등록 2025.11.07 17:0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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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업지원실 사령탑에 박학규 사장 발탁 이재용 회장 경영수업 때부터 함께한 최측근 반도체·가전·통신 등 모든 부문 정통한 전략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전략·재무통'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이 한 단계 위상을 높인 '사업지원실'의 사령탑으로 발탁됐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 선언과 양호한 실적으로 반도체 사업이 새로운 흐름에 올라탄 가운데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재무와 기획은 물론 회사 내 모든 사업 부문에 정통한 새 실장이 기대에 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격상하는 한편, 박학규 사장을 사업지원실장으로 선임하는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학규 사장은 기존에 사업지원TF장을 맡다가 회장 보좌역으로 이동한 정현호 부회장으로부터 자리를 넘겨받아 그룹 사업 전반을 조율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박학규 신임 실장(1964년생)은 청주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1988년 삼성에 합류한 뒤 비서실 재무팀부터 구조조정본부, 미래전략실까지 굵직한 조직에 두루 몸담아 내부에선 재무·전략 전문가로 통한다.

실제 박 실장은 삼성전자 해외관리그룹, 멕시코법인 관리담당,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지원그룹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삼성 SDS 사업운영총괄 등으로 근무했다. 이어 삼성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2014년 5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지냈다. 또 2020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가 2022년엔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운신의 폭을 넓혔고, 2024년말 사업지원TF로 이동해 반도체 사업을 총력 지원해왔다.

즉, 박 실장이 반도체와 가전, 통신 등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을 경험하는 데 그친 게 아니라 각 부문의 강점과 단점, 재무적 측면까지 꿰뚫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박 실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경영 수업을 받을 때부터 함께한 최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박 실장이 사업지원TF로 자리를 옮겼을 당시에도 그룹 내에선 그에게 '포스트 정현호'라는 별칭을 붙였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이번 판단을 놓고 회사 내 모든 사업의 시너지를 높이려는 포석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사업지원TF는 전략·인사 등 2개 기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관계사의 공통 이슈를 협의하고, 시너지와 미래사업 발굴 등 역할을 담당했다. 다만 반도체 사업이 수년간 부진에 빠진 가운데 인수합병(M&A) 등 성과도 제시하지 못한 탓에 시장의 질책을 들어야 했다. 이에 회사 차원에서도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적임자를 낙점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재무 쪽 라인과 전략 쪽 라인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일례로 반도체 쪽으로만 봐도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로부터 GPU 5만장을 확보하기 위해 수조원을 쏟아야 한다. 다른 영역도 M&A가 한창이다. 최근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했고, 관계사 하만도 약 5000억원을 들여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을 완전히 사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박 실장은 반도체, 가전 등 모든 사업에 정통한 인물"이라며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투자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측은 조직 전환과 관련해 "기존 TF에서 사업지원실로 이름을 바꾸긴 했지만, 컨트롤타워를 다시 꾸린 것은 아니다"라면서 "DS나 DX부문처럼 하나로 움직이는 조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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