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신설 등 구조개선 집중지배구조 리스크 해소 위한 체계적 변화 시동ESG 등급 개선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예고
11일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022년 통합 등급이 D로 하락한 후 지난 2024년까지 연속 3년 D등급에 머물렀다. 지난해 통합 C등급으로 1단계 올라섰지만, 등급 흐름을 보면 '반전'이라기보다 '회복의 초입'에 가깝다는 평가다.
최근 3년 구체적인 영역별 등급 변화를 살펴보면 2023년 ▲환경 D ▲사회 C ▲지배구조 D, 2024년 ▲환경 C ▲사회 C ▲지배구조 D, 2025년 ▲환경 B ▲사회 B+ ▲지배구조 C 등 'E'와 'S' 영역의 개선폭이 커졌다. 'G' 역시 D에서 C로 올라섰다. D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인 지표지만, C 역시 여전히 취약 구간인 만큼 제도 개선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과제로 남는다.
셀트리온제약이 D 등급에 머물던 시기 가장 두드러진 신호는 지배구조(G) 리스크였다. 2025년 전까지 환경(E)·사회(S) 대비 G 영역의 중요 리스크 노출(ESG Controversy)이 높게 표시됐고, 지배구조 영역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반복됐다. 이는 단순히 사외이사 숫자만으로 해소되지 않는 내부통제·감독체계·공시 신뢰·이사회 운영 실효성 같은 구조적 항목이 총점에 더 크게 반영됐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리스크의 구체적 맥락으로 회계·공시 등 규제 이력과 내부통제 체계를 함께 거론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022년 3월 증권선물위원회 의결로 회계처리기준 위반 관련 과징금 부과와 감사인 지정 등 조치를 받았다. 2023년 10월에는 한국거래소에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공시가 나왔다. 개별 사안의 사실관계와 별개로, 이런 사건은 KCGS의 ESG 평가에서 지배구조 축 신뢰도, 즉 내부통제·준법·공시 체계의 설계와 작동 여부를 의심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2025년 발표된 결과에서는 변화가 관찰된다. KCGS 보고서상 중요 리스크 노출 표시를 살펴보면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셀트리온제약은 G 영역에서 높은(High) 리스크에 노출돼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25년에는 G 영역에서도 낮은(Low) 노출 정도로 평가받으며 리스크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KCGS는 일반적으로 ESG 등급 개선을 쟁점(Controversy) 빈도·중대성과 관리체계의 개선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설명한다. 지난해 리스크 '낮음' 전환은 통상적으로는 기존 쟁점에 대한 관리·통제 체계가 정비됐다고 판단될 여지가 커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등급 상향이 일회성이 아니라 체제 개선의 결과로 읽히려면, 이 변화가 2026년 평가 발표에서도 유지·확대되는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긍정적인 점은 이러한 등급 상향이 회사가 내건 ESG 경영 전략과 맞물리고 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제약은 거버넌스 중심 ESG 운영을 표방하며 지난해 12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의 주요 안건을 심의하고 ESG 경영이 일관되게 추진되도록 점검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일반적으로 평가기관의 ESG 등급을 상향시키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셀트리온제약은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확보했고, 자체 종합지표를 토대로 현황 진단과 개선과제 도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단위 체계 구축도 병행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2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도입 선포식을 열고 공정 거래 및 윤리적 경영활동 확대 의지를 공식화한 바 있다. 'CP'는 2001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도입한 제도로, 기업이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제정·운영하는 내부 준법 시스템을 말한다.
실제로 같은 해 9월 한국준법진흥원에 ISO 37001(부패방지), ISO 37301(규범준수) 등 국제표준 인증을 순차적으로 취득하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인증은 운영·점검·개선의 루틴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E·S뿐 아니라 준법·윤리 체계 고도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E·S 측면에서는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과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 등을 확대하는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기업과 생물다양성 플랫폼(BNBP)'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데 이어 12월에는 한국교원대학교와 'ESG 협력 사업' 공동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먼저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사업장 인근 멸종위기종인 황새 보전을 위한 정책을 함께 추진한 뒤 향후 협력 범위를 넓혀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셀트리온제약은 올해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보고서를 통해 위원회 신설 같은 제도 변화가 실제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내부통제·준법 리스크를 재발방지 관점에서 어떻게 관리하는지, 공시 품질은 어떻게 개선되는지, 이해상충·내부거래 관리 기준은 어떤 형태로 체계화됐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과거 G 리스크 신호가 강했던 만큼 ▲이사회·위원회 활동의 실효성(상정 안건, 점검 주기, 후속 조치) ▲내부통제 평가·개선 프로세스 ▲공시 오류·정정 최소화를 위한 시스템 정비 등이 어떤 성과로 나타날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주요 ESG 활동 및 지표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중장기적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체계적 이행을 도모할 계획"이라면서 "올해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투명성과 대외 신뢰도 제고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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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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