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메모리 급등에 스마트폰 감산 도미노···삼성·애플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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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급등에 스마트폰 감산 도미노···삼성·애플도 축소

등록 2026.07.04 09:09

강준혁

  기자

칩플레이션 제조사 감산 행렬부품원가 급등 스마트폰 가격 상승장기화 전망···AI 반도체 중심 시장 재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여파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줄줄이 생산 물량을 줄이고 있다. 칩 가격 상승이 단말기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수요가 위축되자 감산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17 기본 모델의 양산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약 15%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 역시 연간 출하 목표를 20% 이상 하향 조정했다. 오포, 비보, 아너 등 중국 주요 제조사들도 비슷한 감산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Palace of Fine Arts)에서 '갤럭시 언팩 2026(Galaxy Unpacked 2026)'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가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Palace of Fine Arts)에서 '갤럭시 언팩 2026(Galaxy Unpacked 2026)'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제조사들의 감산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자리하고 있다. 부품 원가 상승이 단말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소비 수요가 빠르게 식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2월 DDR4 8GB 가격은 13달러로, 지난해 2월 1.35달러 대비 약 10배 수준으로 뛰었다. 낸드플래시 128GB MLC 역시 같은 기간 5배 가까이 상승한 12.67달러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 압력은 세트 업체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최대 30만원가량 인상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프리미엄 전략도 병행했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 판매를 집중시키며 초반 흥행을 이끌었다. 사전예약 당시 울트라 비중은 전체 판매의 약 7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만으로 물량 감소를 막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 자체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애플 역시 초기에는 기본 모델과 프로 맥스 중심으로 판매를 유도했지만, 결국 전체 출하량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적 변화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생산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용 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며 가격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생산 능력 확충이 따라오지 않는 한 단말기 가격 상승과 수요 위축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세트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단말기 가격과 소비 수요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소비자가 구매를 줄이면 제조사도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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