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출신, 2020년 합류 후 요직 두루 거친 리더기본과 원칙 바탕으로 조직 내실 다지는 데 집중통신·AI 사업은 각각 CIC 신설해 전문성 강화
30일 SK텔레콤 신임 대표이사(CEO)로 선임된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은 법률적 전문성과 조직 통제 경험을 겸비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빠르게 극복할 적임자로 꼽힌다.
1968년생인 정 신임 대표는 판사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을 맡아 회사에 합류했다. 이듬해에는 SK스퀘어 창립 멤버로서 투자지원센터장을 담당하며 전략·법무·재무 등 회사의 주요 부서를 총괄했다. 2024년부터는 SK텔레콤 대외협력 사장으로 ESG·CR·PR 기능을 전담하는 한편,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UPEX추구협의회의 거버넌스위원장을 맡아 그룹 전반의 경영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추구가치와 행동규범을 구체화한 'AI 거버넌스'를 SK텔레콤에 정착시키고,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고객 신뢰 회복과 정보보호 시스템 강화를 주도하면서 회사의 AI와 통신사업을 이끌 리더로 평가받는다.
정 신임 대표는 내년 취임 후 ▲보안 의사결정 프로세스 재편 ▲그룹사 간 통합 리스크 대응 체계 구축 ▲고객 데이터 보호 기준 강화 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고객 2400만명의 유심 정보가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사이버 보안 체계 전반의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K텔레콤은 정 신임 대표가 오랜 공직 경험과 SUPEX추구협의회 거버넌스위원장,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 SKT 대외협력 사장 등 그룹 내 주요 요직을 거친 법률가 출신 전문경영인인 만큼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조직 내실을 단단히 다지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AI 인프라·서비스·데이터 거버넌스의 연결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체계적 도약을 도모하는 데 있어서도 안정적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 신임 대표를 향한 그룹사의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전해진다. 해킹 사고 이후 대표이사가 변경된 것은 이번이 통신업계 첫 사례일 정도로 이례적이다. SK텔레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외형적 성장, 보여주기식 혁신보다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실질적 역량과 기초체력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경영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둔 인사"라면서 "법무·거버넌스·컴플라이언스·위기 관리 경험을 통해 실용주의적 경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성이 필요한 통신과 AI 사업은 각각 '사내회사'(CIC)를 출범시켜 보완한다. SK텔레콤은 통신 CIC장에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를 보임했다. AI CIC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르면 다음달로 예상되는 정기 임원인사 때 선임될 전망이다.
한편, 정 신임 대표는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SK텔레콤의 대표이사로 공식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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