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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엔비디아, AI 반도체 공급처로 한국 낙점···삼성·SK·현대차와 계약

산업 산업일반

엔비디아, AI 반도체 공급처로 한국 낙점···삼성·SK·현대차와 계약

등록 2025.10.29 19:36

수정 2025.10.29 21:33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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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 연합으로 GPU 수급 안정화 기대젠슨 황, APEC 정상회의 특별 세션서 직접 공개클라우드·모빌리티·메모리까지 산업 전방위 협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국 개최를 계기로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대규모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미·중 갈등 심화로 중국 시장 진출에 제약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을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삼아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재계와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등과 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맺고, 이를 오는 31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APEC 정상회의 마지막 날 특별 세션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계약 관련 내용은 세션 직전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CEO는 이보다 하루 앞선 30일 서울 강남 인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3자 회동으로 알려졌으나 계약 당사자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 행사(GTC)에서 "삼성, SK, 현대차, LG, 네이버 등 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나의 깊은 친구이자 훌륭한 파트너"라며 "한국을 방문할 때 국민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발언을 사실상 한국 기업들과의 대규모 AI 칩 공급 계약을 암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와 협력 중인 한국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12단'이 엔비디아의 검증을 통과해 납품을 앞두고 있으며, SK와 함께 엔비디아·오픈AI·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초거대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에도 참여 중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는 향후 삼성전자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AI 서버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에 약 7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해당 시설에도 엔비디아의 반도체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네이버 역시 초거대 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개발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AI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한국이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허브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과 SK는 메모리, 네이버는 클라우드, 현대차는 모빌리티 부문에서 각각 엔비디아와 시너지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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