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ODM·온라인 후퇴보수적 운영 기조 회귀
1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코데즈컴바인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마스크 제조·판매 사업에 신규 진출하며 단기적인 매출 확대 효과를 거뒀다. 실제로 2022년 마스크 매출은 30억원에 달하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 해당 사업은 빠르게 위축됐다. 회사의 마스크 매출은 2023년 약 10억원, 2024년 4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5년에는 2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정관상 사업 목적에는 여전히 마스크 제조·판매가 포함돼 있지만 실질적인 사업 전개는 종료 단계에 가깝다는 평가다. 코로나 특수에 기대 추진했던 신규 사업이 지속 가능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지 못했음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마스크 이후 대안으로 제시됐던 ODM·유니폼 사업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30억원을 웃돌던 해당 부문 매출은 올해 같은 기간 10억원대 후반으로 감소했다. 생산량과 매출이 동시에 줄어들면서 한때 외형 확대 전략으로 주목받던 시도는 다시 후퇴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ODM 사업 특성상 일정 규모 이상의 물량과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가 필수적인데 중소 패션 상장사로서는 원가 부담과 관리 비용이 동시에 커질 수 있어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영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데즈컴바인 역시 외형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며 사업 비중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 구조 전환도 더딘 상황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코데즈컴바인의 온라인 매출 비중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하긴 했지만 전체 매출의 약 70%는 여전히 백화점 채널에 집중돼 있다. 패션업계 전반이 자사몰과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과 비교하면 온라인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평가다.
결국 코데즈컴바인은 코로나 특수 이후 마스크, ODM, 온라인이라는 세 갈래의 대안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여성 캐주얼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로 되돌아오고 있다. 외형 확대나 공격적인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유통망 관리와 비용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운영 기조가 강화되면서 단기적인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중장기 성장 전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유통망 효율화가 현재 매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코데즈컴바인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리점, 직영점 등 기존 유통망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온라인과 홈쇼핑 등 신규 채널도 제한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자금력과 생산 여력, 지역 상권과 소비자 구매력 등 시장 여건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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