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부터 잡채까지···제수음식 간편식 확대고물가에 차례상도 '효율성·가성비'에 초점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한국물가정보 기준 전통시장 29만9000원, 대형마트 39만1350원이다. 폭염과 폭우로 농축산물 공급이 흔들리고 사료비와 관리비가 뛰면서 축산물 가격이 올랐고, 쌀값 상승까지 겹쳐 떡과 가공식품 가격도 함께 올랐다.
물가 상승은 명절 가계 부담으로 직결되면서 전통적인 방식의 상차림을 포기하거나, 차례상 규모를 축소하고 남은 자리는 간편식 제품으로 채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추석 시즌을 겨냥해 간편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동그랑땡, 해물완자, 잡채, 떡갈비 등 명절 대표 메뉴를 간편식으로 내놨다. 추석이 임박한 9월 셋째 주 해당 제품 매출은 직전 주보다 66% 급증하며 수요가 확대됐다.
대상도 간편 제수식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정원 직접 구워 더 맛있는 직화떡갈비'는 에어프라이어로 10분 만에 완성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갈빗살과 뒷다리살을 활용했다. '더 커진 동그랑땡'은 돼지고기에 양파와 당근 등 7가지 채소를 넣어 영양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았다.
오뚜기는 조리에 많은 과정이 필요한 잡채를 냉동 제품으로 출시해 채소 손질과 양념 과정 없이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도 전통 잡채를 즐길 수 있는 '오뚜기 옛날잡채'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갈비산적, 해물완자, 계란입힌 고기완자 등 다양한 제수용 간편식 제품 판매하고 있다.
명절 음식의 '간편화' 흐름이 일시적 대안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굳어지고 있다. 간편식은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만 있으면 손쉽게 조리 가능하고, 맛과 품질도 반찬가게나 식당 수준에 근접한다는 점에서 매년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방식의 상차림보다 효율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이어질 전망이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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