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교통지옥 라스베이거스도 '거뜬'···현대차 합작법인 '모셔널', 자율주행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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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지옥 라스베이거스도 '거뜬'···현대차 합작법인 '모셔널', 자율주행 카운트다운

등록 2026.01.12 08:30

라스베이거스(미국)=

김다정

  기자

상용화 앞둔 모셔널 '로보택시' 핵심 연구개발 센터 가보니3400평 규모 대규모 부지 위에 연구개발·관제시설 등 갖춰중장기 자율주행 로드맵 공개···그룹 차원 E2E 전환 가속화

로라 메이저(Laura Major) 모셔널 최고경영자(CEO). 사진=현대차그룹 제공로라 메이저(Laura Major) 모셔널 최고경영자(CEO).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올해 말 로보택시 상용화를 앞둔 모셔널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단순한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실제 고객을 태우는 '서비스'로 전환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안전성과 주행 품질, 운영 안정성까지 전 영역에서 최종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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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모셔널,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상용화 예정

현지 테크니컬 센터에서 안전성, 주행 품질, 운영 안정성 등 최종 점검 중

현대차그룹과 합작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서비스 전환 박차

배경은

라스베이거스, 복잡한 도로 환경과 높은 혼잡도로 자율주행 검증에 적합

모셔널, 미국 내 3개 거점(보스턴, 피츠버그, 라스베이거스) 운영

라스베이거스 센터, 로보택시 실증 테스트베드 역할

자세히 읽기

센터 내 대형 차고지, 차량별 주차 및 정비 이력 관리 체계 구축

전용 충전 시스템, 센서 캘리브레이션 룸 등 첨단 설비 마련

관제센터, 실시간 모니터링 중심 운영···차량이 주행 제어권 보유

숫자 읽기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3400평 규모

대형 차고지 약 1000평, 축구장 절반 크기

두 대 차량 동시 충전 가능한 전용 시스템 구축

향후 전망

머신러닝 기반 주행 모델에서 대규모 거대 주행 모델(LDM)로 기술 고도화 추진

현대차그룹, 모셔널·포티투닷 등과 데이터 공유 및 기술 협업 확대 예정

레벨 4 자율주행 통합 로드맵 및 서비스 확장성 강화 목표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를 국내 언론에 최초 공개하며,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남단에서 차로 10여 분 남짓 달려 도착한 라스베이거스 센터에는 3400평 규모의 대규모 부지 위에 연구개발(R&D 설비), 정비 공간, 충전 시설, 관제 시설 등을 갖추고 있었다.

현재 모셔널은 미국에 보스턴·피츠버그·라스베이거스 등 3개의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보스턴 본사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피츠버그 연구소에선 머신러닝 및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연구와 차량 개조,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한다.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에서는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실증 테스트베드 역할을 담당한다.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각종 컨벤션과 공연 등의 이벤트가 상시 진행되는 복잡한 도심 환경, 관광객과 수많은 차량이 뒤섞인 복잡한 도로 환경, 호텔과 카지노 차량 승하차 구역의 높은 혼잡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공사 구간 및 도로 폐쇄 구역 등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하는 데 까다로운 도시로 손꼽힌다.

그럼에도 모셔널이 로보택시 첫 상용화 지역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선정한 것은 그만큼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로라 메이저(Laura Major)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라스베이거스는 관광·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해 라이드헤일링(ride-hailing)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상용화에 적합하다"며 "복잡한 교통 환경이 많아 다양한 주행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고, 카지노·쇼핑센터 등 독특한 환경도 시험할 수 있어 추후 기술 범용화에 유리한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모셔널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사진=김다정 기자모셔널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사진=김다정 기자

'축구장 절반' 차고지에 들어선 아이오닉 5 로보택시


가장 먼저 모셔널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내 차고에 들어섰다. 첫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 지역에 위치한 만큼 광활한 대형 차고지가 조성됐다. 축구장 절반에 가까운 무려 약 1000평 규모다.

차고 바닥에는 주차 구역이 나눠져 고유 번호가 표시돼 있는데, 각 아이오닉 5 로보틱스 차량은 이 번호에 따라 항상 정해진 지점에 주차된다. 운행을 마치고 차고로 돌아오면 각 차량은 주차된 자리에서 바로 점검에 들어간다.

애덤 그리핀 모셔널 운영 담당 부사장은 "운영 차고의 바닥에 표기된 주차 체계는 차량별 정비 이력과 운영 상태를 관리하기 위한 플릿 운영 시스템의 일부"라고 말했다.

엔지니어들은 주차된 차에 노트북과 진단 장비를 연결해 센서 상태와 소프트웨어 로그 등을 확인하는데, 특정 차량 한 대의 상태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대의 차량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플릿 단위 운영체계 안에서 관리된다.

모셔널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사진=김다정 기자모셔널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사진=김다정 기자

차고 내부 한쪽에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전용 충전 시스템도 마련돼 있었다. 한 대의 장비로 두 대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구조다. 충전이 이뤄지는 동안에 주행 데이터가 서버로 전송되고, 필요에 따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도 이뤄진다.

한쪽 끝에는 캘리브레이션 룸(Calibration Room)이 있다. 이곳은 로보택시에 장착된 카메라·라이다·레이더 센서의 정확도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곳이다. 도심 주행에서 작은 인식 오차가 전혀 다른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미세 조정을 거친 차량만이 다시 도심 주행에 투입될 수 있다.

모셔널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사진=김다정 기자모셔널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 사진=김다정 기자

관세센터에서 경로 실시간 확인···차량 제어 대신 모니터링


정비·충전, 센서 점검과 보정까지 끝낸 로보택시들이 다시 도로에 나가 어떻게 운행·관리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엔 관제센터로 향했다.

관제센터 내부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모니터 월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의 더심 지도가 펼쳐져 있었고, 그 위로는 현재 주행 중인 로보택시들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도 옆 화면 한 쪽에서는 차량 ID와 운행 상태, 이벤트 여부 등이 한 번에 정리돼 확인할 수 있었다. 화면을 통해 라스베이거스 도시 전체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로보택시들의 흐름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었다.

화면 앞에 앉아 있는 운영 요원들은 대형 모니터를 주시하거나 책상 위에 놓인 작은 모니터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모니터로 실시간 상황을 파악할 뿐, 그 외에 차량을 직접 조작하는 장치는 전혀 없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기본적으로 차량이 주행에 대한 제어권은 갖고, 필요한 경우 관제센터에 지원을 요청하는 구조다.

애덤 그리핀 부사장은 "관제센터의 역할은 차량을 대신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판단을 보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현대차·기아 GSO 본부장 김흥수 부사장,모셔널 CEO 로라 메이저(Laura Major),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 유지한 전무. 사진=김다정 기자(왼쪽부터)현대차·기아 GSO 본부장 김흥수 부사장,모셔널 CEO 로라 메이저(Laura Major),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 유지한 전무. 사진=김다정 기자

거대 주행 모델 구축 로드맵···그룹 차원 '자율주행' 속도


이날 모셔널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 센터를 둘러보며 보이지 않는 누적된 경험이 자율주행 기술을 현실로 만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누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모셔널은 머신러닝 기반 주행 모델을 점진적으로 통합하고,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성능을 한층 더 정교하게 끌어올리는 거대 주행 모델(Large Driving Models, LDM)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 세트와 학습 기술을 활용해 다양하고 예측 불가능한 도로 및 교통 상황에서 대응 가능하도록 성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구조적 복잡도를 낮춰 업데이트 속도와 서비스 확장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로라 메이저 CEO는 "특화 모델로 시작해 대규모 LDM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통합 중이며, 범용화에 유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있다"며 "라스베이거스, 피츠버그,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집한 자료를 기반으로 특화 모델 기반 데이터를 학습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흥수 현대차·기아 GSO 본부장은 "모셔널은 레벨4 이상의 로보택시인 만큼 바로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시스템 방식을 적용하기보다는 안전 등을 고려하면서 기술을 고도화해야 한다"며 "최근 오픈 모델, 신규 데이터 처리법 등 다양한 기술들이 발전하고 있어 이런 신기술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향후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 가속화를 위해 모셔널과 현대차·기아 AVP(첨단차량플랫폼), 포티투닷 간 기술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유지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은 "모셔널과 포티투닷, 양사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서로가 가진 장점들을 잘 살려 데이터 공유, 모델 통합 등도 검토하고 있다"며 "포티투닷에서 개발하는 아트리아 AI는 올해 또는 내년에 양산차에 적용할 ADAS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통합하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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