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점안제 명가의 변신···삼천당제약, 바이오시밀러 이어 '먹는 위고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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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안제 명가의 변신···삼천당제약, 바이오시밀러 이어 '먹는 위고비' 승부수

등록 2026.02.27 07:14

이병현

  기자

리벨서스·위고비 복제약, 순이익 60% 배분 상업화안과용제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전환S-PASS·마이크로스피어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점안제 명가의 변신···삼천당제약, 바이오시밀러 이어 '먹는 위고비' 승부수 기사의 사진

삼천당제약이 유럽 소재 제약사와 개발 중인 먹는 GLP-1(리벨서스·위고비, 세마글루티드 성분) 제네릭(복제약)을 영국 등 11개국에 독점 판매·공급하는 라이선스 및 상업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3000만유로(약 508억원)이며, 유럽 시장에서 제품 판매 순이익 60%를 배분받는 수익 구조를 확정했다.

이번 계약은 삼천당제약의 체질 변화가 성과로 이어지는 신호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천당제약은 그동안 점안제 중심 기업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회사 매출 구성에서 안과용제는 약 60% 내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지난 2012년 옵투스제약을 인수해 점안제 생산 기반을 키우는 등 해당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국내 1위 수준 일회용 점안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실적 위에 삼천당제약이 꺼내 든 새로운 키워드가 바로 '플랫폼' 기술이다. 회사는 마이크로스피어 기술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LAI)와 더불어 주사제형을 경구제형으로 바꾸는 플랫폼 S-패스(PASS)를 앞세워 경구용 GLP-1 제네릭 개발을 추진했다. 지난해 1월에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BE Study) 착수를 알렸고, 같은 해 7월 오리지널 리벨서스와 비교해 최고혈중농도(Cmax)와 약물 노출량(AUC)이 100% 수준으로 일치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회사는 S-PASS 기반 물질(SNAC Free)로 제형 특허를 회피해 이르면 2026년 제네릭 상업화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계약은 그 기술적 진전이 상업화 레일로 올라탄 순간으로 평가된다. 특히 정부 입찰 비중이 큰 유럽 시장에서 기존 IR 자료에서 밝힌 것보다 10% 큰 수준인 순이익 60% 배분 조건을 확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단순히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판매 수익을 함께 나누는 계약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매출 400억달러(약 58조1000억원, 2025년 기준)에 달하는 위고비 시장에서 창출할 성과가 기대된다는 의미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영국, 네덜란드 등 정부 입찰 중심 11개국을 선점했다"며 "향후 EU 핵심 시장에 대해서도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의 이같은 행보는 유럽에서만 이어진 흐름이 아니다. 회사는 올해 1월에도 다이치산쿄 에스파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의 일본 내 판매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며, 완제품을 공급하고 파트너가 일본 허가 획득 지원과 판매를 맡는 구조를 제시했다. 유럽에서 본계약 구체화한 이번 발표는 국가별 파트너십이 확장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회사 플랫폼 전략은 경구 전환에만 걸려 있지 않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1월 미국 시장을 겨냥한 마이크로스피어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계약도 본격화했다. 전립선암 치료제 류프로렐린 1·3·4·6개월 제형을 포함한 계약으로, 텀시트 기준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1340억원, 전체 계약 규모는 약 3조원, 매출 기반 50% 이익배분 구조를 내걸었다. 회사는 장기지속형 제형에서 공정 재현성과 품질 안정성이 핵심이며 미국 시장에 아직 제네릭이 없다는 점, 1개월부터 6개월까지 풀라인업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삼천당제약은 첫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미국에서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상업 생산 수준의 공정 재현성과 품질 안정성이 텀시트 계약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역시 연달아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인 'SCD411'은 최근 캐나다, 유럽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외 5개 국가에 대한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1943년 설립된 조선삼천당을 1986년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이 인수해 사명을 바꾸고 회사의 방향을 재편하며 성장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윤대인 회장은 2022년 3월 대표이사 임기 만료로 각자대표에서 물러났고, 이후 맏사위인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이사 사장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최근에는 지분 구도도 바뀌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6월 윤대인 회장이 보유한 지분 대부분을 장녀 윤은화와 사위 전인석 대표에게 각각 79만9700주씩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이후 윤대인 회장의 삼천당제약 지분율은 6.9%에서 0.1%로 낮아지고, 전인석 대표와 윤은화씨 지분율은 각각 3.41%가 된다. 다만 윤대인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는 한발 물러났으나, 삼천당제약 최대주주인 비상장사 소화(지분율 30.7%)가 최대주주로 남아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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