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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 장남, 美 국적 버리고 해군 장교로···"'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종합)

산업 재계

이재용 장남, 美 국적 버리고 해군 장교로···"'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종합)

등록 2025.09.10 16:31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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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해군교육사령부 입소 후 11주 훈련 재계선 호평···"공동체를 위한 모범 사례"

유럽 출장 업무를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유럽 출장 업무를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지호 씨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에서 돌아와 해군 장교로 입대한다. 이를 위해 복수국적을 포기한 데다, 일반 병사보다 복무 기간이 두 배 이상 긴 장교의 길을 택했다는 데 시선이 모이고 있다.

10일 삼성 측은 "지호 씨가 오는 15일 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입영한다"면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자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지호 씨는 경남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서 11주간 ▲제식 ▲전투기술 ▲기본소양 등 훈련을 받고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훈련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기간(36개월)을 포함한 군 생활 기간은 총 39개월이며, 그의 보직과 복무 부대는 교육훈련 성적, 군 특기별 인력 수요 등을 감안해 임관 시 결정된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지호 씨는 선천적 복수국적자다. 때문에 한국 국적을 버리고 병역을 면제받을 수도 있었으나, 그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 영해를 지키는 해군 장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사실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보유한 병역의무 대상자가 자원 입영을 신청한 사례는 한 해 평균 100여 명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청년 사이에서도 군 생활 기간이 39개월에 달하는 장교보다 일반 병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에 재계 일각에선 지호 씨의 이번 선택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행에 옮겼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해외에서도 장교 복무를 선택한 주요 기업인이 같은 이유로 주목 받은 바 있다.

먼저 스웨덴 대기업 발렌베리그룹 창업주 가문인 발렌베리가의 경우 창업자 앙드레 오스카르 발렌베리를 필두로 5대 170년에 이르는 동안 경영에 참여한 가문의 일원이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또 물류기업 페덱스를 창업한 고(故) 프레드릭 W. 스미스 회장은 레스토랑 체인 등 여러 사업을 운영하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1966년 예일대 졸업 후 해병대 장교로 4년간 몸담으며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다.

미국 대부호 존 D. 록펠러의 손자들도 장교로 복무했다. 록펠러의 외아들 존 D. 록펠러 주니어의 3남 로런스 S. 록펠러와 4남 윈드롭 록펠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각각 해군 장교와 육군 장교였다. 이후 윈드롭은 정치에 뛰어들어 아칸소 주지사를 역임했고, 로런스는 벤처 투자자로서 인텔·애플 등 미국 빅테크의 초창기 투자를 이끌었다.

재계 관계자는 "지호 씨가 미국 시민권까지 버리고 군 복무를 선택한 것은 공동체를 위한 모범 사례"라면서 "귀감이 될 만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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