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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일 열심히 해야죠" 선언한 이재용···연말까지 신제품 줄줄이 출격

산업 전기·전자

"일 열심히 해야죠" 선언한 이재용···연말까지 신제품 줄줄이 출격

등록 2025.09.02 11:31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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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사업부 실적 상승세 유지, 글로벌 경쟁사와 치열한 맞대결스마트폰·XR·태블릿·웨어러블 포함한 전방위 라인업 공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일 열심히 해야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1일 새벽 1시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던진 짧은 한마디다. 전방위적 사업을 펼치는 삼성전자에 수익성 확보 등 직면한 과제가 압축적으로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MX사업부는 그 중 핵심 효자사업이지만, 성과를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에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남은 하반기 신제품 출시와 매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월부터 연말까지 약 4개월 동안 스마트폰·태블릿·XR(확장현실)·웨어러블 기기까지 주요 모바일 제품군을 선보인다. 공개 예정 제품은 ▲갤럭시 S25 FE ▲갤럭시 탭 S11 시리즈 ▲트리폴드 스마트폰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갤럭시 버즈3 FE 등으로, 노트북을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라인업이다.

이처럼 공격적인 신제품 공세를 택한 배경에는 MX사업부의 실적을 반드시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깔려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MX사업부가 차지한 비중은 43.1%(66조2000억원), 영업이익 비중은 무려 64.9%(7조4000억원)에 달한다.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을 사실상 홀로 떠안으며 실적 방파제 역할을 한 것이다. 1분기 갤럭시 S25, 2분기 S25 엣지, 3분기 Z폴드·플립7 등 분기마다 흥행 성과를 냈다.

하지만 여기서 이재용 회장의 고민은 시작된다. 한 번의 호실적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 흐름을 이어가는 일이다. 단발적 성과에 만족할 수 없는 만큼, MX사업부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성과를 재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남은 4개월 동안 '양과 질을 동시에 잡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이는 단순히 제품 다변화를 넘어 신제품 공백기를 최소화하고 매 분기 매출 모멘텀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먼저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 행사 전날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FE(팬에디션)를 공개한다. 갤럭시S FE 시리즈는 성능을 소폭 낮추고 가격을 합리화한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9~10월 이 제품군을 선보이고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해왔는데, 이는 비수기 공백을 메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특히 이례적으로 지난 5월에도 갤럭시 S25 엣지를 라인업에 추가,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같은 날 갤럭시 탭 S11시리즈도 함께 공개된다. 삼성전자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AI 경험을 집약했다"고 언급한 제품으로, 미드·엔트리 모델까지 연내 출시해 태블릿 라인업도 강화된다.

이례적 공개도 예고됐다. 삼성전자는 XR헤드셋 '프로젝트 무한'과 두 번 접는 '트리폴드 스마트폰'을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공식화한 바 있다. 업계는 두 제품 모두 출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오는 10월 공개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두 제품은 본격적인 판매보다는 기술력 과시와 시장 탐색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프로젝트 무한의 목표 출하량은 10만 대 수준에 불과하며, 트라이폴드폰 역시 한국·중국 등 수요가 예상되는 일부 시장에 한정 출시될 전망이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시장 선점을 노리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태블릿·XR·웨어러블까지 전방위 행보를 보이자 글로벌 경쟁사들의 견제 움직임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일정에 맞춰 유사 시점에 전략 제품을 내놓으며 정면 승부수를 띄우는 양상이다.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S25 FE를 공개하는 4일(한국 시간)에 맞춰 트리폴드 폰 2세대 '메이트 XTs'를 공개한다. 삼성의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 출격보다 한발 먼저 시장에 뛰어들며, 가격을 최대 100만원 낮춘 전략적 승부수를 띄운다.

애플 역시 뒤를 이어 오는 9일 '아이폰 17 시리즈'를 선보인다. 특히 애플은 기존 플러스 모델을 과감히 배제하고, 그 자리에 역대 가장 슬림한 '에어' 모델이라는 야심작을 투입했다. 이번 선택은 단순한 모델 교체가 아닌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슬림 전략에 정면 도전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진입하는 것은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는 원래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지는 시기인 만큼 삼성전자와 글로벌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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