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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독자성' vs '보편성'···넥실리스-솔루스, '동박 특허분쟁' 격화

산업 전기·전자

'독자성' vs '보편성'···넥실리스-솔루스, '동박 특허분쟁' 격화

등록 2025.09.09 15:54

수정 2025.09.09 15:55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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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가 이차전지용 동박 기술 유출을 둘러싸고 미국에서 법적 분쟁 중

양사는 각각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권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과 여론전을 병행

현재 상황은

SK넥실리스가 미국 법원에 솔루스첨단소재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 제기

솔루스첨단소재는 반박서 제출하며 영업비밀 침해 주장 부인

양사 모두 미국 재판을 앞두고 논리와 기술력 강조

배경은

분쟁은 2023년 SK넥실리스의 미국 특허침해 소송에서 시작

이후 한국과 유럽 등에서 맞소송 확산

한국 특허심판원은 솔루스 보유 특허 4건 무효 판정

핵심 코멘트

업계 관계자 "동박 제조는 전해액 첨가제와 레시피가 품질 좌우"

"제조사의 노하우가 관건, 양사의 소명 방식이 승부처"

향후 전망

미국 법원이 동박 제조의 독자성과 보편성 중 어느 쪽을 인정할지가 핵심

11월 재판 결과에 따라 양사 희비 엇갈릴 전망

美 법원에 특허유출 의혹 소명하며 연일 장외설전넥실리스 "첨가제 레시피 등 핵심 노하우 빼앗겨" 솔루스 "범용적으로 사용된 기술···제품 자체 개발" 반박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용량 원통형 배터리인 '4680 배터리'용 고연신 'V동박'을 개발했다. 사진=SKC 제공SKC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용량 원통형 배터리인 '4680 배터리'용 고연신 'V동박'을 개발했다. 사진=SKC 제공

'이차전지용 동박' 전문 기업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 간 분쟁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넥실리스 측이 자신들의 기술 노하우를 빼앗겼다며 소송을 제기한 게 그 출발점인데, 미국 재판이 임박하자 각각 자신들의 논리를 앞세워 대대적 여론전에 나서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의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는 연일 특허유출 건을 놓고 장외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움직인 쪽은 SK넥실리스다. 이 회사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 동부 연방지방법원에 솔루스첨단소재를 상대로 영업비밀 위반 책임을 묻는 2차 수정 소장을 제출했다. 현지에서 진행 중인 특허권침해금지 소송의 후속조치다.

SK넥실리스는 솔루스첨단소재와 그 계열사를 상대로 연방 영업비밀보호법(DTSA), 텍사스주 영업비밀법(TUTSA) 위반에 대한 책임을 추가로 청구했다. 특히 솔루스첨단소재가 동박 제조 공정의 핵심인 ▲첨가제 레시피 ▲전해액 운전 조건 ▲드럼 관리 방법 관련 영업비밀을 부정 취득·사용한 정황을 담았다.

이는 수년 간의 연구개발과 투자로 확보한 핵심 경쟁력인 만큼 재판 절차를 거쳐 관련 사실과 손해를 철저히 입증하겠다는 게 SK넥실리스의 입장이다.

솔루스첨단소재도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다. 같은 법원에 SK넥실리스 측 2차 소장에 대한 '반박서'를 내며 맞받아쳤다. 회사 측은 넥실리스의 주장에 대해 진행 중인 소송과 무관하며 명확한 법적 근거와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첨가제 레시피 등 동박 제조 공정은 과거부터 범용적으로 사용돼왔다는 점을 들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무엇보다 자신들은 유럽 자회사 CFL(서킷포일록)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0년대에 세계 최초로 배터리용 동박을 개발했고 시장에 판매했다고 솔루스첨단소재는 주장하고 있다.

두 회사의 갈등은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K넥실리스가 미국에서 솔루스첨단소재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게 그 시작이었다. 이후 분쟁은 한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확전됐다. 일례로 솔루스첨단소재는 맞대응 차원에서 한국에서도 SK넥실리스를 상대로 6건의 특허침해 소송을 냈는데, 특허심판원은 오히려 솔루스가 보유한 특허 4건을 무효로 판정했다.

현재 관심사는 미국 법원의 판단이다. 동박 제조에 대한 '독자성'과 '보편성'의 논리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양측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오는 11월 한 차례 재판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해 동박의 경우 전기화학반응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데, 단순히 전기를 흘리거나 같은 구리를 쓴다고 해서 동일한 제품이 나오진 않는다"면서 "전해액에 어떤 첨가제를 넣느냐, 전류 밀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미세조직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제조사의 '레시피'가 품질 차이를 만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데, 양사가 자신들의 상황을 어떻게 소명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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