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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거래시간 연장만으론 역부족···KRX, 수수료·SOR 딜레마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NW리포트

거래시간 연장만으론 역부족···KRX, 수수료·SOR 딜레마

등록 2025.08.27 16:42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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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 추진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성장세 견제 목적

거래시간 연장만으로 점유율 방어 한계 지적

숫자 읽기

NXT 주식 거래 수수료: 지정가 0.00134%, 시장가 0.00182%

거래소 수수료: 0.0023%

NXT 수수료, 거래소 대비 20~40% 저렴

맥락 읽기

SOR 시스템 상 낮은 수수료 시장으로 주문 집중

NXT는 거래 체결만, 거래소는 결제·청산까지 부담

수수료 경쟁에서 거래소 구조적으로 불리

현재 상황은

거래소, 수수료 인하 검토 중 내부 혼란

지난 10여년간 수수료 지속 인하

NXT와의 경쟁 심화로 추가 인하 압박

자세히 읽기

거래시간 연장안 3가지 제시

대형 증권사, 정규장 확대(1안) 선호

중소형 증권사, 인력·시스템 부담으로 2안 선호

증권사별 입장차로 거래시간 연장 추진 지연

'8 to 8' 추진하는 KRX···점유율 방어 한계수수료·SOR 격차···거래소에 불리한 구조증권사 간 셈법 상이···연장안 합의에 난항

거래시간 연장만으론 역부족···KRX, 수수료·SOR 딜레마 기사의 사진

한국거래소(KRX)가 거래시간 연장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의 빠른 성장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단순한 거래시간 확대를 넘어 수수료 체계와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구조 개선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거래소가 점유율을 방어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증권사들 간의 입장 차가 나뉘면서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NXT의 점유율 확대에 대응해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거래시간 연장이 아닌 수수료 경쟁에서 거래소가 밀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NXT가 거래소보다 20~40%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데다, SOR 시스템 구조상 낮은 수수료 시장으로 주문이 집중되는 현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NXT의 주식 거래 수수료율은 지정가 0.00134%, 시장가 0.00182%로 거래소 수수료율(0.0023%)보다 20~40% 저렴하다. 특히 SOR 시스템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다. 증권사들이 고객 주문을 가장 유리한 시장으로 자동 전송하는 구조상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는 NXT가 거래소보다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 내부에서는 거래시간 연장 이후 수수료율 인하 여부를 검토하는 방안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소는 지난 10여 년간 0.0035%에서 현재 수준까지 수수료율을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국내 증시 시장이 활황을 맞은 시기에는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이 급등하는 만큼 지나친 이윤 추구를 지양하기 위한 한시적 수수료 면제 조치를 단행한 이력도 있다. 하지만 NXT와의 경쟁 심화로 추가 인하 여부를 놓고 내부 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거래시간 연장이 진행된 이후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NXT는 거래 체결에만 관여하는 반면, 거래소는 중앙청산기관(CCP) 역할을 맡아 결제와 청산을 보증하는 점도 거래소에 부담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반영하면 NXT와 같은 출발선 에서의 수수료 경쟁력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NXT와 거래소의 역할이 다른데도 같은 기준에서 수수료 경쟁하는 건 구조적으로 거래소에 불리하다"며 "하지만 투자자 유입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수수료 경쟁을 무시하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거래시간 연장안 놓고 '팽팽'···대형사 '1안' vs 중소형사 '2안'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을 둘러싼 증권사 간의 이해 충돌도 거래시간 연장 추진을 지연 시키고 있다. 거래소가 증권사에 제시한 거래시간 연장안 3가지를 놓고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증권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거래시간 연장 방안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증권사 별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거래시간 연장 추진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거래소가 증권사에 제시한 연장안은 ▲1안 정규장 개장을 기존 9시에서 오전 8시로 확대 ▲2안 오전 8시부터 30분간 프리마켓 운영해 잔존호가를 정규장으로 이전 ▲3안 프리마켓 운영 이후 거래소에서 회원사의 잔존호가를 정규장으로 미이전 하는 등으로 세 가지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정규장 확대에 대비한 인력과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1안을 선호하는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시스템 마련에 부담을 느끼고 상대적으로 정규장 확대보다 운영이 순조로운 2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근무 시간 연장 뿐만 아니라 추가 인력 확보와 전산 시스템 보강에 필요한 비용까지 감안하면 정규장을 오전 8시에 시작하는 1안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와 다르게 대형사의 경우 이미 전산 환경과 인력이 갖춰진 만큼 운영 상 큰 부담이나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증권사들은 넥스트레이드 시장 참여에도 속도 차를 보인 바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넥스트레이드가 운영하는 프리·메인·애프터마켓에 모두 참여하는 증권사는 19개로 늘어난다. 메리츠증권과 DB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개사가 넥스트레이드 메인 마켓에 참여한다. 이처럼 넥스트레이드 시장 참여 여부가 각 증권사 별로 상이한 이유는 넥스트레이드 거래 시 구축해야 할 전산과 SOR 시스템을 마련하는 준비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당시 각 증권사의 전산과 SOR 시스템 구축 기간 등을 고려해 시장 별로 참여에 차등을 두는 것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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