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2조 대어 '성수2지구' 삼성물산 재등판 조짐···경쟁 새판 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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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대어 '성수2지구' 삼성물산 재등판 조짐···경쟁 새판 짜진다

등록 2025.12.06 07:00

김성배

  기자

조합 집행부 교체로 사업 원점으로수주전 경쟁 지형도 변화 가능성 UP삼성물산 복귀 조짐···포스코 공백 노린 듯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제공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제공

총 사업비 약 1조 8000억원 규모의 '성수 2지구'(성수 전략정비구역 제2지구 재개발사업) 시공권 확보 경쟁에 삼성물산이 참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 간 2강 구도가 형성됐던 성수 2지구였지만, 조합이 기존 입찰 절차를 취소하며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수주전 복귀 움직임을 내비치고 있어서다.

조합과 불미스러운 마찰로 입찰 포기를 선언한 포스코이앤씨의 공백을 노린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총 공사비가 2조원에 육박할 만큼 성수지구에서도 두 번째로 큰 대규모 재개발 사업장인 만큼 사업성과 입찰 조건, 수주전 여건 등 수주지형 변화에 맞춰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이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성수지구 최대 규모인 성수 1지구의 경우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이미 선점한 관계로, 경쟁 구도상 삼성물산이 들어갈 틈이 사실상 없다는 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주택 정비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한 차례 사업 참여 의사를 철회했던 삼성물산이 최근 해당 지역에서 영업 활동을 재개한 모습이 포착되며 입찰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성수2지구는 조합장 사퇴 이후 사업 추진이 멈춘 상태다. 한때 DL이앤씨·포스코이앤씨·삼성물산 간 3파전 구도도 점쳐졌지만, 조합장과 포스코이앤씨 홍보요원 간 불미스러운 사건이 알려지며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다.

이후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먼저 불참을 공식화했고, 지난달 시공사 1차 입찰에서는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그간 성수2지구 수주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DL이앤씨도 당시 조합 내 혼란과 갈등 구도가 심화된 상황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조합 집행부도 물갈이되고 있다. 조합은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새 집행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기존 집행부의 임기가 3월 말까지였던 만큼 다소 앞당겨진 셈이다.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시공권 수주전 경쟁구도도 다시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다. 가장 대표적인 건설사가 삼성물산이다. 지난 10월 한차례 입찰 참여를 포기한 바 있지만, 조합이 새 집행부를 꾸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차 현장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새 집행부가 꾸려지고 상황으로 안다. 정확한 조합이나 입찰지침이 어느정도일지 윤곽이 나와야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일단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물산 참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과 조합원들이 건설사 간 경쟁구도를 원하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경쟁상대 중 한 곳이었던 포스코이앤씨가 이미 입찰 불참을 선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수2지구는 가구 수만 3000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로 성수에서도 두 번째로 큰 재개발 사업장인 만큼 삼성물산으로서는 포기할 이유가 없는 사업지여서다.

성수지구에서 가장 대규모 사업장인 성수1지구(3014가구)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이미 선점한 상황이어서, 다른 선택의 여지도 크지 않은 탓이다. 본래 삼성물산은 성수3지구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성수2지구에서 조합 입찰 조건이나 사업성, 수주전 여건 등 수주 지형이 크게 변화하며 사업이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는 만큼 삼성이 전략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삼성물산 측의 사업성 검토 등과 더불어 입찰 참여 철회를 선언한 포스코이앤씨도 최근 '조합 정상화 이후 사업 재검토'를 언급하는 등 재참여 가능성이 있어, 향후 경쟁 구도에 더 큰 변화 여지도 적지 않다.

성수2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06번지 일대 약 13만㎡ 규모로, 총 260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공원이 가깝고 성수동 중심지 접근성이 뛰어나 입지적 매력도 1지구만큼이나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공고 기준 총 공사비는 1조7846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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