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명 회장 고수익 구조 계승이관순·차봉권 공동대표 체제 전환 주목
명인제약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873억원, 영업이익은 925억원, 당기순이익은 81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 늘었고, 순이익은 19%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상장 관련 일회성 비용 영향을 감안하면 기존 수익성 기조는 유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별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률 31%대를 기록하며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익 구조를 이어갔다.
이 같은 실적의 출발점에는 이행명 회장이 오랜 기간 다져온 사업 구조가 있다. 명인제약은 우울증, 조현병, ADHD, 불안장애, 불면증, 파킨슨병, 치매, 항전간제 등 CNS 치료제 전반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장기 처방 기반의 안정적인 매출을 쌓았다. 고령화와 정신건강 치료 수요 확대라는 시장 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병·의원 중심 처방 기반이 유지되면서 회사의 주력 품목 경쟁력도 한층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명인제약의 정신신경용제 매출이 1600억원대를 기록하며 1위권 지위를 더욱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주가 남긴 또 하나의 자산은 높은 수익성을 가능하게 한 운영 체계다. 연구개발과 원료의약품, 완제 생산, 유통까지 이어지는 내부 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고, 이는 외형 성장 과정에서도 30% 안팎의 높은 수익성을 방어하는 기반이 됐다. 명인제약이 전통 제약사 가운데서도 유독 '알짜 회사'로 분류된 배경이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그 바통을 누가 어떻게 이어받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오는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이관순 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과 차봉권 명인제약 영업총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동대표 체제가 출범하면, 명인제약은 사실상 창업주 중심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중심 체제로 한 단계 넘어가게 된다.
이관순 후보는 연구개발과 전략 부문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부회장 등을 지내며 국내 제약업계의 연구개발 성과와 기술수출 사례를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명인제약이 기존의 CNS 강점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 중심 회사로 체질을 넓히려 한다면 이 후보의 역할이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회사가 발안2공장 증설을 통해 펠렛 및 서방형 제형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선 것도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보다는 향후 제품 경쟁력과 파이프라인 확장 기반을 다지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차봉권 후보는 반대로 명인제약의 기존 강점을 가장 잘 이해하는 내부 인사로 꼽힌다. 영업부 공채 1기 출신으로 현장 조직과 국내 영업을 오랫동안 이끌어 왔고, 지금의 CNS 처방 기반을 실적으로 연결한 실무형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고령화와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로 중추신경계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명인제약은 CNS 치료제 분야에서 축적해 온 연구개발 역량과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