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5581억원···전년比 2.3%↓산불·폭우 등 악재로 업계 침체 전망에도1분기 이어 수익성 유지···CSM도 1.5%↑
24일 KB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558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장기 인보험 매출 증가, 금리하락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이익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1분기 미보고발생 손해액(IBNR) 책임준비금 환입 기저효과 등에 따라 보험영업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KB손보 측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5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0% 줄었다.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손익이 각각 4681억원, 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6%, 75.6% 감소하며 손실을 봤다.
다만 투자손익이 이를 만회했다. 올 상반기 KB손보의 투자손익은 2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996억원 대비 163.5% 급증했다.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2446억원으로 이전 분기 대비 22%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펀드 배당·평가 손익 하락과 미국금리 하락폭 축소로 인한 구조화채권 평가이익 감소로 투자수익이 감소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상반기 말 기준 KB손보의 지급여력(K-ICS)비율은 187.0%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줄었다. 반면 보험사들의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은 9조2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 들어 보험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며 "상생 금융 차원의 보험료 인하와 사고 증가에 따른 손해액 증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지만,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장기보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손해율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높은 대체자산 투자 확대, 금리하락 영향에 따른 구조화채권 평가이익 등에 힘입어 투자수익도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해보험사들의 상반기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 악화했을 뿐 아니라, 산불과 폭우 피해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점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손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비교적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KB손보는 올 1분기 투자손익을 바탕으로 31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순이익이 감소한 타 손보사 대비 유일하게 실적이 올랐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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