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兆 수주전···양사, 조합 표심 잡기 총력 태세정경구 대표이사 등 HDC현산 관계자 총출동포스코이앤씨, 조합원 대상 현장설명회 진행
이날 방문한 양사 홍보관에서는 건물 앞에서부터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붉은 넥타이를 매고 빠르게 이동하는 HDC현산 임원진과 단정한 수트를 입은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5층 HDC현산 홍보관에 들어서자 정경구 HDC현산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직접 조합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하고 있었다. 정 대표는 "조합원 여러분은 저희 가족"이라며 "용산에서 같이 살아갈 마음으로 이 사업에 모든 걸 걸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HDC현산 홍보관에는 정 대표이사를 비롯해 건축·조경·조명 등 글로벌 파트너사 실무진들도 대거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건축 설계에 '나인원한남'을 설계한 SMDP, 구조는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를 맡은 LERA가 담당한다. 조경은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비주거자산 컨설팅은 CBRE, 조명은 도쿄 아만호텔을 설계한 LPA가 참여한다는 소개가 이어졌다.
홍보관 내부에는 용산역 지하 연결개발과 파크하얏트(Park Hyatt) 호텔 유치 계획이 담긴 대형 모형이 눈에 띄었다. 용산역과의 직접 연결성, 인허가 주도권, HDC그룹의 용산 통합개발 계획 등 '로컬 파워'를 앞세운 전략은 조합원들에게 명확하게 각인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HDC현산은 단순한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복합문화거점으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HDC용산타운을 제안하며 HDC그룹의 계열사 호텔HDC, HDC아이파크몰 등과의 직접적인 연계를 통해 디벨로퍼 모델을 내세웠다.
HDC현산 관계자는 "사업지 주변 지하 개발권까지 회사가 쥐고 있다"며 "관련 사업 인허가까지 조합이 아닌 회사가 도맡아서 추진하겠다. 경쟁사와는 개발 개념이 다른 만큼 상업개발까지 포함하면 더 나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4층 포스코이앤씨 홍보관은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를 단지명으로 제시한 만큼 단지 설계 홍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통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조합원 구애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 홍보관에 들어서면 글로벌 설계사인 '유엔스튜디오'의 '벤 반 베르켈'과 협업해 한강 물결의 곡선미를 모티브로 외관을 표현한 모형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두 쌍의 타워를 각각 스카이브릿지로 연결한 설계는 한강과 남산 조망권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의도가 녹아 있었다.
중앙에는 '포스코 빅링크' 구상이 펼쳐졌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단지를 직접 연결하는 대규모 계획으로, 도시 인프라와의 유기적 연계를 강조하고 있었다.
홍보관 내에 마련된 전용면적 162㎡ 펜트하우스의 주방과 거실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양태오가 설계한 주방과 거실은 고급스러움 그 자체였다. 덴마크 명품 조명 브랜드 '베르판'과 고급 창호 브랜드 '슈코'까지 실제 적용 예정 자재들이 눈으로 확인되며 실거주 가치를 부각시켰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고급화 수요에 걸맞은 대형 평형 및 펜트하우스 극대화 설계와 주변의 일반적인 소형 오피스텔과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을 반영한 설계"라며 "용산의 새로운 상징이 될 주거 공간을 제안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나란히 홍보관을 개관한 양사의 수주 대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합원들의 표심 역시 팽팽한 것으로 파악된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합원 수는 약 400여 명으로, 여타 사업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한 표 한 표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 최고 38층, 공동주택 총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업무시설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1조원대로 추산된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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