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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롯데바이오, 설립 2년 만에 수장 교체 단행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롯데 인사

롯데바이오, 설립 2년 만에 수장 교체 단행

등록 2024.11.28 15:53

수정 2024.11.28 17:38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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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멤버 이원직 대표 사임 수순신임 대표 내정자 글로벌 전문가 알려져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 플랜트 조감도/사진=롯데지주 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바이오 플랜트 조감도/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 2년 만에 대표를 교체한다. 후임은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로 다음 달 영입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을 겪으며 비상 경영을 이어가는 가운데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고강도 인적 쇄신 대상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롯데는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신임 대표 영입 소식을 알렸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 전문가 영입 기조를 올해도 유지한다"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2월 11일 부로 글로벌 바이오 전문가를 새로운 대표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7월 인천송도국제도시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착공했다. 2027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신임 대표가 바이오CDMO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 역량을 키우고 의약품 수주 확대를 주도해 롯데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적임자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에서는 아직 신임 대표 내정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겸 미국 법인 대표는 물러나게 됐다. 이원직 대표는 기존 롯데그룹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1977년생 CEO로, 카이런(현 노바티스 백신부문)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을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 DP(완제의약품)사업부장을 맡았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롯데지주에 영입돼 경영혁신실 신성장2팀 팀장으로 CDMO사업 진출을 준비하다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되면서 대표에 선임됐다. 출범 이후 롯데바이오로직스를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글로벌 CDMO업계 10위권에 안착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송도 바이오 캠퍼스 건설 등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이 대표 사임으로 인한 공백은 당분간 임태형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지원부문장(CHRO) 상무가 대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6월 설립된 회사로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CDMO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착공식을 열며 생산시설 확충에 나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룹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2030년까지 약 4조6000억원을 들여 20만2285㎡ 부지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3기(총 36만리터)를 건립·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1공장을 완공하고, 2026년 하반기까지 GMP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경우 1공장은 2027년 1분기 본격 가동하게 된다. 1공장 준공 후 순차적으로 착공할 예정인 2공장과 3공장은 각각 2028년, 2030년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는 이르면 내년 2월 중 현재 롯데월드타워에 근무하는 인력을 전원 송도로 이전시키는 등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송도 1공장에 더해 시러큐스 공장 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설비까지 추가로 갖추게 된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 매출은 시러큐스 공장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실적에 반영됐다. 작년 매출은 2286억원,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당기순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공장 하나 없이 설립된 회사치고는 인수 전략을 통해 비교적 빠르게 매출을 발생시켰다는 게 업계 평가다.

계열사조차 모르게 진행된 이번 인사에는 롯데그룹의 강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롯데는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삼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유동성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1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약 9000억원 규모 대출에 대해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한다고 공시하는 등 투자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롯데 오너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전략실장(전무)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고 있을 만큼 그룹 차원의 관심도 크다. 사업 창립 멤버인 이원직 대표 교체를 통해 바이오 사업 성과에 대한 드라이브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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