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가, 한 달 동안 12.8%↓···계열사도 동반 약세삼성증권, 투자의견 '매수→중립'으로···사실상 매도 의견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카카오 주가는 12.8% 하락했다. 이 기간 카카오페이(16.3%), 카카오게임즈(8.3%) 역시 대폭 하락했다. 카카오뱅크(2.0%) 역시 약세가 나타났지만 타 계열사에 비하면 하락 폭이 작아 선방한 모습이다.
부진한 주가에 개미들은 카카오를 떠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199만9126명이었던 카카오 소액주주 수는 지난 6월 말 178만9654명으로 축소돼 1년 동안 20만명의 투자자가 카카오 주식을 처분했다. 카카오는 코로나19 이후 성장성이 부각된 IT주가 각광받으며 투자자들이 몰렸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상반기 204만명을 정점으로 투자자 수는 내리막을 타고 있다.
카카오는 2021년 6월 17만3000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우하향을 그리고 있다. 주가 하락이 나타난 건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부터다. 이후 금리 인상 여파와 더불어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로 투자 심리가 꺾였다. 올해 들어서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됐다.
주목할 것은 계열사 악재가 카카오 그룹 종목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카카오페이가 중국 알리페이로 고객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당일 카카오페이(5.61%)는 물론 카카오(1.89%), 카카오게임즈(2.30%), 카카오뱅크(2.06%) 등이 약세로 마감했다.
이번 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금융 부문 호실적 실적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사용되기 어려워졌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2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해 역대 최대 성적을 거뒀다. 카카오페이는 2분기 연결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한 1855억원, 분기 영업손실은 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 감소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다.
이날 카카오그룹주는 전 거래일 하락분을 일부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지만, 한 계열사에서 발생한 이벤트가 그룹 전체 주가를 흔들어 카카오의 약한 기초체력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남게 됐다.
카카오 실적 성장세 역시 둔화했다는 평가다. 카카오의 지난 2분기 매출은 2조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같은 기간 18.5% 증가했다. 게임과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부문 매출은 이 기간 각각 13.1%, 6.6%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내리고 투자의견을 하향하는 등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카카오 실적발표 이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국내 증권사 현실을 고려하면 중립은 사실상 매도 의견에 가깝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 규제와 조사, 소송 및 대응으로 전 사업부의 성장률이 둔화했다"며 "글로벌 광고와 콘텐츠 시장에서 숏폼(짧은 길이 영상)과 알고리즘 기반의 플랫폼 영향력이 증가하는 상황인 만큼 보다 과감한 기존 서비스 개편과 신규 서비스 출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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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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