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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올리브유 폭등에···BBQ '반쪽' 올리브 치킨도 오른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기후플레이션

올리브유 폭등에···BBQ '반쪽' 올리브 치킨도 오른다

등록 2024.05.30 14:01

신지훈

  기자

스페인 등 최대 산지 이상기후로 생산량 급감CJ제일제당·백설·샘표·동원 등 30% 이상 올려BBQ,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등 인상 예고

올리브유 폭등에···BBQ '반쪽' 올리브 치킨도 오른다 기사의 사진

전 지구적인 이상기후로 각종 농작물의 작황이 부진함에 따라 식재료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본격화됐다. 최근 초콜릿과 김 등 잇따른 가격 인상에 이어 올리브유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리브유 제품 가격 인상이 시작됐고 치킨 값 등의 연쇄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3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33.8% 올렸다. 백설도 압착올리브유 900㎖ 가격을 종전 1만9800원에서 2만6500원으로, 500㎖ 제품 가격은 1만21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인상했다. 샘표식품과 사조해표도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30% 이상 올렸고, 동원F&B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인상은 국제 올리브유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올리브 주요 생산지인 스페인과 지중해 일대는 폭풍과 홍수, 가뭄 등 이상기후에 직면했다. 특히 세계 올리브의 절반을 생산하는 스페인 일부 지방은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를 겪으며 세차를 하거나 정원에 물을 주는 것이 금지되는 비상사태가 내려지기도 했다.

올리브 생산 차질로 2022~23년 올리브 생산량은 66만톤(t)으로 평균 생산량인 130만~150만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공급이 줄자 가격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t당 1만88달러를 기록해 분기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겼다. 지난해 1분기(5926달러)와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수준의 인상이다.

향후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 스페인 수출협회(Asoliva)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이용 가능한 올리브유 양이 2021년 310만t에 달했던 것에 비해 최소 10% 이상 줄 것으로 예측했다. 포르투갈, 그리스 등에서도 올리브유 가격은 올 초 기준 전년 대비 70% 가까이 뛰었고, 일본에서도 올리브유 인상 소식에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이 급등한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외식업계도 연쇄 인상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당장 '100% 올리브유'를 고집해왔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10월부터 올리브유보다 저렴한 해바라기유를 절반 가량 섞어 사용한데 이어, 오는 31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가격을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또 사이드 메뉴까지 포함한 110개 품목 중 치킨 제품 23개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정부가 연일 식품업계에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음에도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BBQ의 가격 인상에 대해 "주요 재료인 닭고기(육계) 시세가 하락했다"며 반대 입장을 내기도 했다.

녹색소비자연대 등 10여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협의회는 "한국육계협회의 육계(9~10호) 시세는 지난해 평균 4403원에서 올해 1~5월 3771원으로 평균 14.4% 하락했다"며 "주요 원재료인 닭고기 시세는 하락하고 있는데 기타 원·부재료 상승을 탓으로 가격을 인상하려는 것은 업체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며 "가맹본부는 가맹점과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소비자가 방문 포장을 할 경우 제품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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