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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신약개발 트렌드는 'ADC'···모달리티 발굴·글로벌 공동개발 지원할 것"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신약개발 트렌드는 'ADC'···모달리티 발굴·글로벌 공동개발 지원할 것"

등록 2024.03.20 13:21

유수인

  기자

박영민 신임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 취임 기자간담회신규 타깃 발굴 확대 지원 필요···기회 넓히되 성과 내야 예산 삭감으로 신규과제 ↓, 선택과 집중·다산다사 전략 추진

제2대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으로 취임한 박영민 신임 단장. 사진=유수인 기자제2대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으로 취임한 박영민 신임 단장. 사진=유수인 기자

제2대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으로 취임한 박영민 신임 단장은 20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신규 타겟·모달리티(치료 접근법) 발굴은 혁신신약으로 가는 첫 길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평생 신념인 우보천리(牛步千里)의 마음가짐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박 단장은 1986년 전북대 의대 졸업 후 기초의학에 입문해 지난 37년간 미생물학 및 면역학 분야의 연구를 수행한 전문가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의과학 선도연구센터(MRC) 센터장, 건국대학교 의생명과학연구원장,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 의약학 단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세종대학교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 교수로 있다.

그는 2016년 신약개발 벤처 단디바이오사이언스(현 HLB사이언스)를 설립해 패혈증 치료제, 슈퍼박테리아용 항생제, 면역항암제 및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등의 개발을 이끌었다.

박 단장은 바이오 벤처 경험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막중한 책임 의식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GDP 대비 연구개발(R&D) 비용은 4.8%로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지만, 절대적인 연구비는 많지 않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특히 신규 타겟·모달리티 지원을 확대하겠다. 이 분야는 태동한지 10~15년밖에 되지 않았고 우리나라의 인력도 충분히 우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단장은 올해부터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진출 및 파트너링 촉진 사업에서 지원하고 있는 타깃 및 모달리티에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글로벌 공동 개발 사업에서는 차세대 항암 치료 모달리티로 각광받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표적단백질분해제(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트렌드에 따른다. 지난해 ADC 관련 M&A 및 파트너십은 총 1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와 함께 그는 글로벌 경험 부족으로 신약 개발 과정이 지연되는 '병목 현상' 해소를 위해 글로벌 공동 개발 사업 지원을 강화하고 RA(인허가)교육, 특허 컨설팅 등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단 계획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과 기관들의 임상 3상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겠단 방침이다.

그는 "사업단은 임상 2상까지 지원하는데, 이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소해야 신규 물질 발굴부터 임상 진행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단장은 R&D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피드백을 강화하는 한편, 윤리위원회도 신설해 연구개발과제 관리의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객관적 기준 없이 특정 분야나 특정 주제에 치우지지 않도록 하고 연구과제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정의하는 한편, 의사결정 과정도 투명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단장은 어느 연구자 또는 기관이라도 균등하게 지원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결과의 균등도 중요하게 보겠다고 했다.

그는 "각 사업마다 연구비가 다를 수 있는데 그 결과에서도 차별이 있어야 한다. (지원 금액에) 상응하는 결과를 내야 한다는 얘기"라며 "확실한 성취를 보여달라"고 역설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김순남 R&D 본부장도 "사업 예산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많은 과제를 지원하는 다산다사(多産多死)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혁신신약 도출 가능성이 높거나 개발과정을 통해 노하우 축적이 가능한 과제 중심으로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진출 사업 시작으로 올해 총 사업비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임상1상 관련 예산은 17.5억원, 임상2상은 35억원, 글로벌 진출 사업은 76억원 정도"라며 "하지만 정부의 R&D 예산 삭감 영향으로 신규 과제는 전년보다 줄었다. 작년에 118개였다면 올해는 78개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며 "엄격한 기준을 통해 최대한 예산에 맞게 과제를 선정하겠다. 부실한 과제는 조기에 지원을 중단하고, 잘하는 과제는 조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본부장은 "사업단의 정량적인 목표는 2035년까지 글로벌 블록버스터 1건을 내놓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 미국, 유럽 규제기관으로부터 신약품목허가(NDA)를 받은 의약품 4개를 배출해야 한다. 배출 목표를 역산해보면 목표를 달성할만한 파이프라인이 2개 정도는 가시화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사업단이 처음 출범한 2021년부터 바이오업계가 얼어붙으면서 나름 열심히 지원하고 있지만 자신 있게 내세우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안이하게 기업을 선정해놓고 성과가 나오길 기다리면 안 된다. 전략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21년 시작된 범부처 국가 R&D 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10년간 국내 신약개발 R&D 생태계 강화, 글로벌 실용화 성과 창출, 보건 의료분야의 공익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의 전주기 단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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