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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hy, 한국앤컴퍼니 고배당주라서 샀다는데···

유통·바이오 식음료

hy, 한국앤컴퍼니 고배당주라서 샀다는데···

등록 2023.12.08 17:19

수정 2023.12.08 17:37

김제영

  기자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 전체서 약 1% 내외'경영권 분쟁' 공개매수 당일 지분 추가 매입"투자 목적"···금감원, 위법 소지 여부 등 조사

hy 평택공장 전경. 자료=hy 제공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의 '형제의 난'이 2년 만에 다시 불거진 가운데 hy(옛 한국야쿠르트)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추가 매입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hy는 고배당주 투자 목적이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우호지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hy의 작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hy는 매도가능증권 중 시장성이 있는 지분증권으로 효성과 한국앤컴퍼니를 보유하고 있다. 취득가액을 살펴보면 작년 말 기준 효성은 약 238억원, 한국앤컴퍼니는 약 160억원이다.

매도가능증권은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1년 안에 단기 매매할 의향이 없는 유가증권을 의미한다. 효성과 한국앤컴퍼니는 중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보유한 주식으로 분류된 셈이다.

hy가 이 같은 목적으로 상장주식 지분을 보유한 건 2019년부터다. 2018년 이전에는 주로 펀드를 활용해 자금을 운용하다가 2019년부터 효성과 삼성전자, 셀트리온 지분 투자 내역이 편입됐다. 이후 효성 지분을 조금씩 매입하고 2021년 한국앤컴퍼니가 포트폴리오에 추가돼 현재는 효성과 한국앤컴퍼니 지분만 보유한 상태다.

hy의 지분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대한 우호지분이라는 의혹을 산 건 투자 시기가 맞물려서다. hy는 지난 5일 한국앤컴퍼니 일부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는데, 이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 매수를 공시한 날과 겹친다.

MBK파트너스는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경영권 확보를 위해 동맹을 맺은 관계다. 형제의 난은 지난 2020년 조 명예회장이 막내아들인 조 회장에게 자신의 보유 지분 전부인 23.59%를 넘기고, 조 고문을 포함한 오너일가가 이에 불복하면서 시작됐다.

hy는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고배당주라는 판단으로 진행한 단순 투자라며 선을 그었다. 특히 hy가 보유한 지분 규모가 경영권 분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 hy가 지난 5일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추가 매입한 규모는 50억원 미만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hy가 약 160억원을 투자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약 1% 미만이다. 이번 추가 매입 지분이 추가되더라도 총 보유 지분은 1% 내외로 미미한 수준인 셈이다.

특히 한국앤컴퍼니는 증권업계에서 고배당주로 통한다.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의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2020년 27.1% ▲2021년 28.9% ▲2022년 37.2%로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로,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회사의 이익을 주주에게 많이 돌려준다는 의미다.

다만 일각에서 hy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윤호중 hy 회장과 조 회장의 친분 관계가 어릴 적부터 깊다고 알려져서다. 윤 회장과 조 회장은 성북동 부촌의 사립 초등학교인 성신초교 동창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계열사인 한국네트웍스가 hy의 물류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사업적 교류도 지속해온 바 있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hy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매입에 대해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의 시세 조종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하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hy의 지분 매입 행위에 대한 위법 소지 여부 등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조 고문과 손잡고 오는 24일까지 투자목적회사 벤튜라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 매수 가격은 2만원으로, 지분 20.35%~27.32% 확보를 목표로 한다. MBK파트너스가 공개 매수에 성공하면 조현식 고문·차녀 조희원 씨(29.54%) 지분과 더해 조현범 회장(42.03%)을 넘어서게 된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2150원에 장 마감했다. 이는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목표가를 웃도는 수준으로, 일반 주주 입장에서 공개 매수에 참가할 이유가 약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공개매수에 대항하지 않겠다고 밝힌 조 회장이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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