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법인 30곳 늘려···역대 최대 규모 증가베어로보틱스·OSO 인수···로봇·HVAC 중심 B2B 확장
20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25년 총 30곳의 신규 법인을 세웠다. 2002년 LG전자가 인적분할을 통해 새롭게 출범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보유한 종속회사 수는 총 177곳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올해 신규 종속법인 가운데 판매·마케팅 법인 두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LG전자가 육성 중인 B2B 사업 분야로 구성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로봇 관련 법인 5곳, HVAC(냉난방공조) 관련 법인 17곳, 온디바이스 AI 관련 3곳, 헬스케어 관련 3곳 등이다.
이처럼 B2B 중심으로 법인 구조가 확대된 것은 최근 LG전자가 관련 사업 인수와 투자에 집중해 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2024년 지분을 확보했던 AI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의 지분을 지난해 추가로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노르웨이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오쏘(OSO) 지분 100%를 인수하며 HVAC 사업 기반도 강화했다.
이 덕분에 LG전자의 체질 개선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LG전자 매출에서 B2B 사업 비중은 2021년 27%에서 지난해 36%까지 상승하며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2030년까지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역시 사실상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인수를 통해 사업 기반을 닦아 놓았다면, 올해부터는 로봇과 HVAC를 중심으로 B2B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류재철 사장은 "HVAC 분야와 로봇 분야 등에서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소프트웨어(SW)·IT 등 투자를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투자 규모 역시 상당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 사업과 관련해서 LG전자는 앞서 지난 2월 CES에서 가정용 로봇 'LG 클로이드' 시제품을 선보이며 로봇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LG 클로이드는 글로벌 로봇청소기 사업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가정 환경 데이터와, 베어로보틱스가 상업용 로봇 현장에서 검증한 내비게이션 기술을 결합해 구현한 가정 특화 로봇이다.
다만 당시 현장에서는 아직 실증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LG전자는 올해 개발 속도를 더욱 끌어올려 내년 현장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류 사장은 SNS를 통해 "제미나이를 활용해 맥락적 이해 능력을 높이고, 엔비디아와 협력해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로봇을 훈련·테스트하고 있다"며 "로봇 공학에 최적화된 수직 통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지원을 바탕으로 강력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중간 점검 성과를 내놓기도 했다.
HVAC 사업도 조직 개편을 통해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1일자로 ES사업본부 산하에 데이터센터·원전 등 산업용 냉각 솔루션을 포함해 환기·냉장·냉동 사업을 전담하는 '어플라이드사업담당'을 신설했다. 고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과 동행하기 위해 산업용 냉각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대에 대비해 전담 조직을 마련한 것이다.
동시에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 기회를 발굴하는 'ES M&A담당' 조직도 함께 만들었다. 단순 제품 사업을 넘어 투자와 사업 확장을 병행하는 구조를 갖춘 셈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LG전자가 올해부터 HVAC 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전자의 기업 인수와 투자 흐름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B2B 중심의 법인 설립과 투자 확대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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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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