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판 스페이스X' 개발 착수···국내 수혜주 옥석가리기 돌입

증권 투자전략

'한국판 스페이스X' 개발 착수···국내 수혜주 옥석가리기 돌입

등록 2026.03.20 07:27

문혜진

  기자

2조원 투입해 메탄 발사체 확보 추진위성 데이터 및 통신 서비스 성장전망증권가, 인텔리안테크·AP위성 주목

그래픽=이찬희그래픽=이찬희

정부가 스페이스X식 재사용 로켓 개발에 착수하면서 국내 우주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발사 비용 절감이 현실화될 경우 위성 발사 확대와 함께 데이터·통신 사업을 포함한 서비스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은 전날 누리호 후속 재사용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위한 설계 검토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2032년까지 약 2조2921억원을 투입해 메탄 추진제 기반 재사용 발사체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계획대로 개발된다면 발사비용을 현재 누리호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을 통해 우주 산업의 비용 구조 자체를 바꾼 사례로 꼽힌다. 관련 로켓인 팰컨9의 저궤도 위성 발사 비용은 1kg당 약 2000~3000달러로, 누리호 발사 비용인 1kg당 약 2만6000달러의 10분의 1 수준이다. 글로벌 위성 발사 횟수는 2010년대에 2000년대보다 33.7% 늘었고, 2020년대에는 아직 진행 중임에도 2010년대보다 43.5% 증가했다. 발사 비용 하락과 발사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우주 산업의 외형이 커졌다는 의미다.

한국 역시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나서며 글로벌 우주 산업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 우주산업은 발사체와 위성 플랫폼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사 대비 기술 축적이 제한적인 단계다. 반면 국내 우주산업은 서비스·활용 중심 영역의 비중이 더 크다. 2024년 기준 국내 우주산업 규모는 3조5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서비스·활용 중심 영역 비중은 67.3%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발사체보다 위성 데이터 활용, 지상국 운영, 통신·관측 서비스 등 단기적으로 수익화가 가능한 영역에 먼저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관심 종목으로 인텔리안테크, 루미르, 컨텍, AP위성, 큐알티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인텔리안테크와 루미르, 컨텍을 중심으로 위성통신 및 데이터 활용 관련 영역에서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봤다. 인텔리안테크는 위성통신 장비, 컨텍은 지상국 운영, 루미르는 위성 데이터 활용, AP위성은 위성 단말과 관련된 기업으로 분류된다.

성 연구원은 "재사용 로켓 도입으로 발사 비용이 낮아질수록 위성 발사 수요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데이터 활용과 통신 서비스 시장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국내 우주산업은 아직 발사체 기술 축적이 제한적인 만큼 우선 위성 데이터와 지상국 등 서비스 기업 중심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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