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더 가볍고 똑똑하게"···금융권 '슈퍼앱' 무한 경쟁 시대

금융 은행

"더 가볍고 똑똑하게"···금융권 '슈퍼앱' 무한 경쟁 시대

등록 2026.05.04 14:03

김다정

  기자

은행 업무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시중은행 '슈퍼앱' 고도화자산관리부터 웹툰·코인까지 '앱 하나로'···디지털 영토 확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금융권이 단순한 뱅킹 서비스를 넘어 모든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슈퍼앱(Super App)'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촉발된 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이제는 금융권의 전면적인 '생활 밀착형 플랫폼' 선점 경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ai 아이콘 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Quick Point!

국내 금융권 슈퍼앱 경쟁 본격화

뱅킹·비금융 서비스 통합해 생활 밀착형 플랫폼 선점 노림

은행 앱이 단순 금융 도구에서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

숫자 읽기

KB스타뱅킹 MAU 1416만명, 업계 1위

하나원큐 사용자 1548% 급증, 176만명 증가

신한금융 슈퍼쏠 통합 프로젝트에 156억원 투자

자세히 읽기

KB국민은행, 계열사 서비스·공공서비스 통합 전략 주효

우리은행, 투자·보험·해외주식 등 다양한 서비스 추가

하나은행, 플랫폼형 금융 앱 전환 및 콘텐츠화 시도

신한은행, 코인 지갑 등 미래 금융 서비스 탑재 예고

맥락 읽기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이후 플랫폼 경쟁 심화

개인화·맞춤형 금융 서비스 강화 추세

금융 데이터 분석, AI 기반 개인화로 차별화 시도

향후 전망

슈퍼앱이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자리매김 예상

차별화된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이 경쟁력 핵심

스테이블코인 등 미래 금융 환경 대비 움직임 가속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계열사 간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면 개편에 나섰다. 단순한 사용자 경험 개선을 넘어, 쇼핑·커뮤니티·문화 콘텐츠 등을 결합해 고객의 일상을 점유하겠다는 계산이다.

현재 슈퍼앱 경쟁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앱 'KB스타뱅킹'은 지난해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416만명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시중은행 최초로 MAU 10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부터 은행 업무는 물론 카드, 보험, 증권 등 계열사 핵심 서비스와 공공서비스까지 한곳에 담아낸 통합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KB스타뱅킹 내 퇴직연금 서비스를 개편해 사용자환경(UI·UX)을 개선하고, 'KB페이', 'M-able' 등과의 연계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에 맞서 경쟁사들도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추격 의지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계열사별로 분리된 앱을 하나로 묶어 고객 접점을 단일화하는 동시에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우리은행도 2024년 말 기존 '우리WON뱅킹'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뉴 우리WON뱅킹'을 통해 단일 플랫폼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카드, 캐피탈, 종합금융, 저축은행은 물론 우리투자증권 MTS 연계 해외주식 거래와 보험 조회·청구 기능 등도 더했다.

최근에는 개인의 자산과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추가되며 '개인화 금융'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만기 등 주요 일정을 미리 알려주는 '개인 맞춤형 UX'가 호평을 받으며 2026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준한 우리은행 고객경험디자인센터 부장은 "앞으로도 데이터와 고객경험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고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금융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하나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 '하나원큐' 사용자 수가 15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원큐의 사용자 증가 수는 176만명으로 증가율은 154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대대적인 전면 개편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개편 당시 하나은행은 신규 회원은 물론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프로모션도 병행해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하나원큐는 이번 개편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전면 재설계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참여형 콘텐츠를 결합해 '플랫폼형 금융 앱'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특히 고객 체류 시간 확대 전략 속에서 단순한 혜택 제공을 넘어 앱 이용 경험 자체를 콘텐츠화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웹툰·도서 플랫폼 리디와 금융·콘텐츠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금융 생활 전반을 하나의 즐거운 '콘텐츠 경험'으로 승화시키려는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맞서 신한은행도 오는 6월 15일 '슈퍼쏠(Super SOL)'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뉴 슈퍼쏠'은 신한금융이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간 추진해온 통합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은행·카드·증권·라이프 등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기 위해 약 156억원을 투입한 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개편에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발맞춰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는 '코인 지갑' 서비스를 슈퍼앱 내에 직접 탑재하겠다는 중장기적 포석도 담겨 있다. 단순한 자산 관리를 넘어 차세대 디지털 화폐가 일상화될 미래 금융 환경에서 슈퍼앱을 핵심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의 은행 앱이 송금과 조회를 위한 도구였다면, 지금은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더 가볍고 똑똑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면서도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