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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올해 두 달 남았는데"···조선-철강, 후판값 씨름 '장기화'

산업 중공업·방산

"올해 두 달 남았는데"···조선-철강, 후판값 씨름 '장기화'

등록 2023.11.10 13:14

전소연

  기자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 난항···6개월째 장기 진통흑자 완전체 이룬 조선사···"두 번 인상은 안 돼"철강업계, 전기요금 인상·불황에 가격 인상 주장

올해가 두 달여가량 남은 가운데,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올해가 두 달여가량 남은 가운데,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올해를 두 달 가량 남겨놓고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수익성 개선 시기를 맞추기 위해 가격 동결 또는 인하를, 철강업계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업계 불황에 따른 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선·철강업계는 지난 5월부터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통상 하반기 협상은 9월경 마무리되지만 올해는 원자재 급등락 등 대외변수로 인해 두 달가량 늦춰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은 12월 말께 마무리됐다.

후판은 선박에 사용되는 재료로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이다. 통상 후판은 조선사 생산원가의 20~30%가량을 차지하나 철강사들에게는 핵심 매출원으로 작용한다. 이렇듯 후판은 두 업계 수익성과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에 매년 협상을 벌여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먼저 조선업계는 수익성 개선 시기를 맞추기 위해 가격 인하는 필수라는 입장이다. 앞서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10년간의 불황기를 지나 올해 3분기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96억원을 올려 조선사들 중 가장 먼저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22개 분기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 외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도 각각 2·3분기 712억원, 7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조선사들은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이 톤(t)당 90만원 중반까지 인상된 만큼 추가적인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는 지난 2021년부터 업황이 개선됐지만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충당금 반영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왔다. 아울러 중국산 후판 가격이 톤당 60달러선인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철강사들의 후판 가격은 이미 높은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철강업계는 부진한 업황 속 후판 가격 인상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한국전력은 지난 9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10.6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조원이 넘는 한전의 대규모 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다.

포스코 등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으로 꼽히는 철강업계는 전기요금이 1kWh만 올라도 연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특히 전기요금은 올해 상반기에도 kWh당 21.1원 인상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도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배경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철강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70%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고 3분기에도 45%가량 줄었다.

두 업계의 원자재인 철광석의 최대 구매처인 중국의 경기도 부진하다. 중국의 지난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나타났다. 이는 4개월 연속 기준선인 50 아래를 기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 기간산업인 조선업과 철강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의 후판가 컨센서스를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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