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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철강업계, 원재료·전기료 인상에 3분기도 '부진'

산업 중공업·방산

철강업계, 원재료·전기료 인상에 3분기도 '부진'

등록 2023.10.16 15:29

전소연

  기자

철광석 가격 톤당 118.45달러···전년比 25.7%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연중 최고치인 367달러철강업계 3분기 실적, 최대 39% 급감할 듯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3분기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3분기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3분기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철광석 최대 구매처인 중국이 리오프닝(경제재개 활동)을 본격화했지만, 특별한 움직임이 없어 남은 하반기도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바닥 찍고 올라간다"···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고공행진'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의 부진한 경기 지표에 따라 올해 3분기 각각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철강업계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과 길어지고 있는 노조 쟁의도 이들의 실적 개선을 늦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이날 13일 톤(t)당 118.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2.4달러) 대비 25.7% 오른 규모다. 아울러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같은 날 톤당 367달러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국내 철강사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지금 같은 경기침체 속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철강사들은 원자재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제때 반영하기 어려워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다.

앞서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톤당 160달러를 넘나들며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같은 해 하반기 전 세계 각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과 본격화된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연중 최저치(79달러)까지 내려간 바 있다.

추가적인 가격 인상도 예고됐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철강회사의 경우 이미 석탄과 철광석 가격 인상분을 12월까지 톤당 25~50달러 올릴 계획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마진이 축소된 중국 업체들 또한 가격 인상을 지속하고 있어 철강재 가격은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철강업계, 전기요금 인상·노조 쟁의에 '한숨'
아직 오르지 못한 전기요금도 이들의 실적 개선을 가로막을 전망이다. 앞서 한국전력은 지난달 올해 4분기 전기요금의 구성 요소인 연료비 조정단가를 지난 3분기와 동일하게 kW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전의 부채가 200조원이 넘고, 전기료 구성 항목 중 일부만 동결된 상태라 하반기 요금 인상 가능성도 높다.

요금인상이 본격화 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업계는 철강사다. 철강업계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으로, 전기요금이 오르면 10%가량의 전력비용을 부담한다. 아울러 전력비는 철강 제품 원가의 10%를 차지하기 때문에 기존 고로(용광로) 대신 전기로를 추진하고 있는 국내 철강사들은 전력비 20%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해결하지 못한 노조 쟁의도 걸림돌이다. 현재 노조 쟁의가 이어지고 있는 업체는 포스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포스코 노동조합은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서를 제출하고 파업 준비를 마쳤다. 만일 파업이 본격화될 경우, 생산 차질 등 직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사는 총 24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양측의 팽팽한 입장 차에 마지막 교섭마저 최종 결렬됐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6만2000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으나,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및 기본급 13.1% 인상 등을 제시한 노조측은 사측의 제시안이 미흡하다며 거부했다.

시장에서도 올해 3분기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을 어둡게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전 분기 대비 20%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업체별로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1417억원, 1조1802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0.1% 오르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 현대제철도 매출 6조3567억, 영업이익 2813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0.9%, 39.5% 떨어지는 규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노조 파업과 힌남노 여파로 좋지 못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전기요금 인상과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등으로 수출에 악영향이 갈까 우려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꾸준히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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