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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디젤 추월한 수입 전기차···벤츠는 3개월 만에 왕좌 탈환

산업 자동차

디젤 추월한 수입 전기차···벤츠는 3개월 만에 왕좌 탈환

등록 2023.09.06 09:46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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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GLE·GLC 신차효과···5시리즈는 또 '베스트셀링카' 폭스바겐·포르쉐 동반 약진 속 아우디 두 달 연속 3위국산차보다 빠른 전동화 전환···올해 전기차 판매 54%↑

디젤 추월한 수입 전기차···벤츠는 3개월 만에 왕좌 탈환 기사의 사진

수입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이 처음으로 디젤모델을 추월했다. 또 BMW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3개월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8월 국내 시장에서 6304대를 판매해 시장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올해 누적 판매량 1위인 BMW는 같은 기간 6304대를 판매해 2위로 내려앉았고, 아우디가 1551대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폭스바겐(1417대)과 포르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9%, 64.1%씩 급증하며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와 3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렉서스와 볼보의 순위는 다소 내려갔다. 지난달 렉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65.5% 증가한 1091대를 판매했지만 6위에 그쳤고, 판매량을 두 배 늘린 볼보(1080대)도 7위에 머물렀다. 이어 미니(1036대), 토요타(733대), 지프(552대) 등이 판매 톱10에 포함됐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각각 4회씩 사이좋게 왕좌를 나눠 가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누적 판매량(4만7405대) 기준으로 여전히 2위지만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BMW와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BMW의 올해 1~8월 판매량은 5만341대로,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5만대를 돌파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GLE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3세대 GLC, EQE 등 7월부터 SUV 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신차효과가 발생했다"며 "현재 물량수급도 원활한 편이고 주력차종인 E클래스의 신형모델도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춤한 아우디의 판매 순위도 눈에 띈다. 아우디는 지난해 2만1402대를 판매해 3위를 지켰지만 신차 부재와 A7의 부진으로 시장 점유율이 소폭 줄어든 상태다. 월간 판매량이 렉서스와 볼보에 밀리기도 했던 아우디는 최근 2개월 연속으로 판매 3위를 지키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8월 차종별로는 BMW 5시리즈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달 5시리즈의 판매량은 1720대로, 2위 E클래스보다 400대가량 앞섰다. 다음달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5시리즈는 BMW의 공격적인 할인정책을 바탕으로 올해 1만5749대나 판매됐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무려 5종이나 판매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E클래스에 이어 GLC와 GLE가 각각 1384대, 1164대로 3위와 4위를 기록했고, 스테디셀러인 S클래스(751대)가 뒤를 이었다. 564대로 8위에 오른 C클래스도 경쟁모델인 BMW 3시리즈(533대‧9위)보다 순위가 높았다.

특히 지난달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디젤모델을 추월했다. 지난 8월 수입 전기차는 2926대 판매돼 같은 기간 2035대에 그친 디젤모델을 891대 차이로 앞섰다. 전기차는 지난 4월과 6월에도 디젤을 300대 가량 앞섰지만 지난달엔 격차를 크게 확대했다. 올해 수입 전기차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8%나 급증했다.

지난 2021년 6340대에 그쳤던 수입 전기차는 지난해 2만3202대를 기록하며 1년 만에 266.0%나 폭증했다. 올해는 8월까지 누적 1만5084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반면 2021년 3만9048대나 팔렸던 디젤 수입차는 지난해 3만3091대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8월까지 1만5873대까지 줄어들면서 올해 전체 판매량으로도 전기차에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3% 급감한 수치다. 2021년 3만2708대에 달했던 디젤과 전기차의 판매량 격차는 올해(8월 누적 기준) 789대까지 좁혀졌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5000만~6000만원대의 전기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가성비를 많이 따지기 때문에 국산 전기차의 수요는 다소 침체돼 있다"며 "하지만 하이엔드급의 수입 전기차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중심으로 여전히 대기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 규제 강화와 전동화 전환 추세에 맞물려 디젤모델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가격을 낮춘 저가형 전기차가 나온다면 수입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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